설은 역시 구정|7백여명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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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설은 역시 구정」인듯, 고향과 가족을 찾는 7백여만명의 귀성객이 17일 새벽부터 대이동을 시작했다.
18일 구정을 앞두고 대부분의 대도시 생산업체들이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을 구정연휴로 지정, 쉬게 하는 등 전국에서 7백여만명이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가에서는 제수와 설빔·윷·팽이 등 구정세시품이 날개돋친듯 팔려 예년에 볼수 없는 구정대목을 맞고 있다.
또 백화점 등에는 차례상차리기 시범강연 등 옛것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역·버스터미널 등에는 16일 오후부터 벌써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음력설이 이처럼 붐비는 것은 8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사라져가던 민속명절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신정을 휴가로 즐기고 차례(차례)는 구정으로 되돌아가 지내는 가정이 늘어난데다 올해는 공단 등에서 지난해 노사분규여파로 비교적 두둑한 구정보너스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연말연시에 고속도로가 밀려 평소의 2배 이상 시간을 도로위에서 보내야했던 귀성객들은 한결같이 열차와 항공편으로 몰려 서울역을 비롯, 지방과 대도시를 잇는 철도교통은 유례없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귀향행렬=서울 구로공단에서는 16일 밤부터 4백18개 업체 근로자 5만8천여명이 50∼2백%의 보너스와 3∼5일간의 휴가를 받아 그리던 고향을 찾았다.
16일 오후8시40분 목포행 호남선통일호열차가 근로자 8백여명을 싣고 영등포역을 출발한 것을 비롯, 17일 오후까지 6개 열차가 모두 9천6백여명을 고향으로 실어 날랐으며 전세버스 편으로도 2만여명이 귀향.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회사들은 올해 전세버스요금을 작년의 하루 15만∼20만원에서 25만∼30만원으로 올리고 전세보다 귀성객을 직접 모집해 실어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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