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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 날 지각" 발 동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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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특히 이날 초.중.고교 등 각급 학교의 입학식과 개학식이 겹쳐 서울지하철 1, 3, 4호선을 이용하는 시민이 배차 간격이 최장 15분까지 늘어난 열차 때문에 혼잡을 겪어야 했다.

◆ 출퇴근 시민 큰 불편=서울 지하철의 경우 서울메트로가 단독 운영하는 2호선은 정상 운행되고 있지만 철도공사와 함께 운행하는 1, 3, 4호선에서는 전동차 운행 횟수가 급감하면서 수원.인천 등지와 서울을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시민이 홍역을 치렀다.

하루 이용객이 7만~8만 명 수준인 수원역은 이날 1호선 상.하행선이 평소의 절반인 81회만 운행돼 5~6분이던 배차 간격이 최장 15분까지 늘어나 전철 승강장은 평소보다 2~3배 많은 승객으로 붐볐으며 열차가 들어설 때마다 먼저 타려는 승객들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철도공사가 운영하는 분당선과 안산선도 전동차 배차간격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경기도가 버스 운행 확대, 택시부제 해제, 전세버스 투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지하철 혼잡을 예상한 상당수의 시민이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함에 따라 주요 도로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대전에서는 대전역을 경유하는 경부선 KTX 상.하행 열차가 평소 100여 편에 달하던 것이 48편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혹시나'하고 역을 찾았던 이용객들이 고속버스 터미널 등으로 발길을 옮겼다.

◆ 물류 수송 차질=화물열차 운행률이 11%로 뚝 떨어지면서 물류대란이 가시화하고 있다. 부산역에서는 평소 하루 144편씩 운행되던 화물열차가 이틀째 32편씩만 운행되면서 화물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입 화물의 경우 부산에서 평소 하루 56편의 화물열차가 약 2000개의 컨테이너를 수송해 왔으나 1일엔 20편에 800여 개를 운송한 데 이어 2일도 비슷한 물량을 운송했다. 철도운송 회사들은 급한 수출입 화물은 육송으로 전환하면서 화물차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부산~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간 육상 운송(20피트 기준 35만원)의 경우 철도보다 10만원 정도 비싸 화주나 운송회사들이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이틀 동안 1000여 개(20피트 기준)의 컨테이너가 육상운송으로 전환되면서 1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셈이다.

충북 단양과 제천 지역 시멘트 수송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천역은 시멘트를 실어나르던 화물열차 운행을 하루 98회에서 14회로 줄였다. 단양 성신양회공업은 하루 1만여t의 시멘트를 철로 수송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날 파업으로 화물열차 수송은 포기한 상태다. 열차로 하루 1만1000여t을 실어나르던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1일부터 철로 수송을 못하고 있다. 또 인천 석탄부두를 통해 들여오는 4000여t의 유연탄 수송도 거의 못하고 있는 상태다. 회사 측은 벌크트럭을 확보해 시멘트 수송에 나설 방침이지만 평소 수송량(하루 1만 여t)보다 크게 떨어진 3000~4000여t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천의 아세아시멘트는 전체 시멘트 물동량의 70%를 철로 수송에 의지하고 있지만 이날 파업으로 시멘트 수송 대부분을 포기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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