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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해외 자원봉사로 인생 2막 여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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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연탄 나눔 봉사. 장진영 기자

연탄 나눔 봉사. 장진영 기자

반퇴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대안 중 봉사활동에 대해 알아보자.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형 일자리가 좋은 대안이다. 요즘 미국에서는 ‘앙코르커리어(Encore Career)’란 용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시빅 벤처스가 정리한 용어로 인생 2막에서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소정의 대가를 받으며,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퇴직하거나 50대 후반의 중장년 시기에 현직에 있을 때보다 급여는 적지만 사회에 공헌하는 의미 있는 활동을 오랫동안 하는 것이다.

박영재의 은퇴와 Jobs(10) #한국, 경제성장 경험한 중장년층 보유한 유일무이한 나라 #KOICA, 매년 두차례 10년 이상 경력 퇴직자 선발 파견

또 다양한 ‘프로보노’ 활동도 있다. 프로보노를 사전적으로 정의하면 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공익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변호사가 서울역 노숙인을 대상으로 법률상담을 하면 그것은 프로보노 활동이고, 급식센터에서 급식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 자원봉사활동이 된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으로, 보건복지부에서는 베이비부머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프로보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해외원조 공여국으로 급부상 

월드프렌즈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해외 파견봉사단) 봉사단원 김정임(41)씨. 코이카 봉사단원 김정임씨가 르완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코이카]

월드프렌즈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해외 파견봉사단) 봉사단원 김정임(41)씨. 코이카 봉사단원 김정임씨가 르완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코이카]

요즘 반퇴세대는 해외봉사활동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다. ‘ODA’라는 용어가 있다.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약자로 공적개발원조라고 한다.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의 경제나 사회발전, 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원조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말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을 겪은 직후인 1950년대 1인당 국민소득(GNI)이 67달러로 세계 최빈국이었으며, 이때 선진국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았다. 이렇게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이 국력이 커지면서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원조를 해주는 공여국으로 전환됐다. 세계 역사상 이런 경우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선진국에서 ODA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ODA 활동을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중장년층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베이비부머로 대변되는 이 땅의 중장년들은 젊은 시절 ‘새마을 노래’를 들어가며 대한민국이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다.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주역들이다. 어떻게 해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를 경험한 세대로, 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ODA 활동을 하는 국가 중에서 이러한 경험을 가진 인적자원을 보유한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무이하다.

‘월드프렌즈코이카자문단’은 2010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국내 퇴직 인력의 해외 진출을 돕는 단체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개발 및 빈곤 퇴치에 기여하고 있다.

시니어 봉사단원 별도 선발  

차량 수리 기술을 전수 중인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의 모습. [사진제공=코이카]

차량 수리 기술을 전수 중인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의 모습. [사진제공=코이카]

KOICA와 NIPA에서는 해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지원국을 결정한다. 그 후에 해당 국가로부터 어느 분야에서 어떤 스펙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지 수요조사를 한다. 수요조사가 끝난 후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지원자 중에 적합한 자원을 자문단원으로 선발하게 된다. 매년 3월과 7월 선발하게 되고 합격자들은 2주간 통합교육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해당 국가의 수요에 따라서 6개월 또는 1년의 기한으로 파견된다. 파견 후 현지의 요청에 따라 최대 3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지원자격은 해당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퇴직자 또는 퇴직예정자이며, 파견국가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업무 성격상 영어로 강의와 자문,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월드프렌즈코이카봉사단은 열악한 환경에 처한 전 세계의 개발도상국 주민들과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그들의 경제·사회 발전을 돕는 역할을 한다. 월드프렌즈코이카봉사단의 지원조건은 만29세 이상 국민은 누구나 가능하다. 이 중 50세 이상 국민은 시니어 단원으로 별도로 선발하는데, 일반 봉사단원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한다. 그런 만큼 지원 직종에 대해 10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한다.

월드프렌즈코이카봉사단의 특징은 교육 기간에 파견국가 현지어를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필리핀으로 파견된다면 해당 국가 언어인 타갈로그어를 따로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선발되면 해당 국가에 2년 동안 파견돼 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본인의 상황에 들어맞으면서 좋아하는 봉사활동을 찾게 되면 보다 멋진 노후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월드프렌즈KOICA자문단(kov.koica.go.kr), 월드프렌즈NIPA자문단(kse.nipa.kr)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tzang1@naver.com

우리 집 주변 요양병원,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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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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