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경계론 있지만 … 공격적 M&A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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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3년 만에 업계 톱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

"전국적 영업 네트워크를 갖추기 위해 지방 저축은행에 대한 M&A를 계속하겠다."

적자 상태였던 업계 10위권의 골드상호저축은행을 2002년 11월 인수해 3년여 만에 1위로 끌어올린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몸집 불리기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임 회장은 "회사가 빠르게 크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도 있지만 철저한 윤리경영과 리스크 관리로 무장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업종의 경쟁력은 사람에서 나오는 만큼 앞으로는 은행.증권.보험 등 각 부문에서 인재를 뽑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이 최근 이룬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골드저축은행 인수 당시 3556억원이었던 총 자산을 3년 만에 2조200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1위 HK저축은행(2조원)을 제쳤고, 지난해 6월에는 경영 위기에 몰렸던 부산 한마음상호저축은행(현 부산솔로몬)을 인수해 흑자로 돌려놓았다. 최근엔 전북 익산의 나라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하면서 총자산 3조3000억원대로 웬만한 지방은행에 버금가는 규모의 저축은행 선단을 이뤘다.

그는 비결을 "(인수 과정에서) 금액을 더 써넣더라도 노조의 무리한 주장에 절대 타협하지 않았고, 영업 현장을 누비며 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했던 것"으로 요약했다. 이런 노력은 기업가치에 반영돼 2004년 말 1900원 하던 솔로몬저축은행의 주가는 현재 1만6000원대로 급등했다.

가난 때문에 야간 공고(이리공고)를 나온 임 회장은 1988년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 졸업 후 귀국해 광고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당시 옥외광고 붐을 타고 현금 100억원 이상을 수중에 넣는 '대박'을 터뜨렸다. 1999년 만든 솔로몬신용정보는 당시 막 시작된 채권추심.신용조사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저축은행을 연이어 인수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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