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실수로 비트코인 1225억원 어치 든 하드 버린 남성

중앙일보

입력

[사진 제임스 하웰스 트위터]

[사진 제임스 하웰스 트위터]

현재 시세로 비트코인 1225억 원 어치가 들어있는 하드웨어를 갖다 버린 영국인 남성이 화제다.

최근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은 IT 전문가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가 2013년에 저지른 일에 대해 보도했다. 4년 전 하웰스는 7500 비트코인을 채굴했지만,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컴퓨터 하드웨어를 버렸다.

그는 “2009년부터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컴퓨터가 일부 고장나 이베이를 통해 팔았다. 그래도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하드 드라이브는 책상 서랍에 계속 갖고 있었는데 청소하다가 쓰레기 처리장에 버리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9일(한국 시간) 오후 8시 현재 1 비트코인의 국제 가격은 1만 4928달러, 약 1634만 원이다. 현재 7500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한화 약 1225억 5000만원에 달한다.

하웰스가 버린 하드 드라이브는 지금도 하웰즈가 사는 뉴포트 인근의 쓰레기 더미에 묻혀있다.

하웰스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르는 것은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은 아직도 상승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얼마나 가치가 생기는지를 알면서도 멈춰 버린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하웰스의 여자친구는 팬 소음을 싫어했고 이로 인해 하웰스는 채굴을 멈췄다. 하드를 실수로 버린 것은 여자친구와 관련은 없다.

하웰스는 몇번이나 시의회에 신청했지만 쓰레기 더미에서 하드 드라이브를 찾을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아직까진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하웰스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지면 어느 시점에 당국도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만약 잃어버린 하드 디스크를 되찾으면, 하웰즈는 그 돈으로 가상화폐 벤처기업을 만들고, 부동산과 람보르기니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9년에 첫 거래가 시작된 비트코인은 주목받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하웰스처럼 비트코인을 버리거나 잃어버린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많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278만 비트코인이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