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기 300대, 모텔 지하서 '열일'하다 불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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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강원도의 한 모텔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비트코인 채굴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8일 오후 강원도의 한 모텔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비트코인 채굴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이 실제 화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 채굴기를 돌리던 중 과부하로 불이 난 것이다.

8일 강원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33분 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모텔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설치된 300여 개의 그래픽 카드가 설치돼 있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0여 분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재산 피해도 소방서 추산 5만원에 불과했지만, 숙박시설 화재로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사고였다.

8일 오후 강원도의 한 모텔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비트코인 채굴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8일 오후 강원도의 한 모텔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비트코인 채굴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소방 관계자는 “6구 멀티탭 1개에 36개의 그래픽 카드를 연결해 사용하다 보니 콘센트 과부하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고난도 수학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얻는다. 인간의 힘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통상 ‘채굴기’로 불리는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다.

고도의 연산능력을 요구해 일반적으로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장착된 그래픽 카드를 수십 대 연결하는 형태로 채굴기를 구성한다.

전력 소모가 많고, 높은 발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영이 미숙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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