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청소업체 쎄니팡 "상수도관 배관관리, 실태조사 서두를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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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배관 질소세척 전문기업 쎄니팡은 최근에 수질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상수도관(배수관,급수관) 교체비용 대비 약 5% 만으로도 충분한 세척효과를 볼 수 있는 질소세척방식을 선보이기 위해서 전국 지자체의 수도관리 기관들을 대상으로 ‘무료 세척 시범 서비스’를 제안해 오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mm 관경의 배관 1.5km 구간을 기준으로 질소세척 시 약 6,000만 원에 해당되는 큰 액수이며, 교체시는 약 12억원 상당의 금액이다.

질소를 이용한 배관세척은 기존의 세척방식과 달리 1.5km 단위로 세척이 이루어지게 되기 때문에 도로 굴착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주민 생활의 불편함도 훨씬 더 덜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작업시간도 고압의 질소를 투입하기 때문에 불과 5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질소를 이용한 배관세척은 배관교체를 충분히 대체할 만큼의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전국의 수도관리기관(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이하 상수도사업소) 중 그 어느 곳으로부터도 쎄니팡이 실시하고 있는 ‘무료 세척 시범 서비스’에 대한 요청이나 문의가 없었다.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사업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으며, 그 비용 또한 천문학적인 예산이 집행되었기 때문에, 서울시상수도본부 이하 수도사업소 관계 기관들은 ‘대부분의 상수도관(배수관,급수관)이 깨끗하다고 믿고 수돗물을 음용하라’고 강조를 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의 상수도관리 담당자들은 현재도 30년이 넘은 상수도 배관들에 대해서는 거의 무조건 노후화가 되었다는 구실을 붙여서 또 다시 배관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배관 내부는 배관으로 둘러싸여 공기의 유입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이고 물에 포함된 용존산소는 활동성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부식으로부터 안전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각종 성분의 이물질이 배관 내부에 침착되어 쌓이게 되며, 쌓인 이물질은 시간이 흐르면서 결집이 돼서 고체화가 된다. 쌓임의 정도는 배관의 재질, 물의 유속, 물의 흐름, 물의 오염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설치된 상수도관 중 중·대형배관의 경우는 큰 도로에 매설되어 있는데, 공급 수압 또한 평균 7kgf.㎠로 공급되기 때문에 30년이 지났다 하더라도 배관 내부는 교체를 해야 할 만큼 그렇게 많은 이물질이 쌓이지 않는다. 오히려 골목으로 분계되는 소형배관의 경우에는 공급수압이 낮기 때문에 물의 흐름도 느려져서 대형배관보다 이물질이 더 많이 쌓이게 된다.

지금도 많은 예산이 배관교체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업체 주장에 따르면 가장 주목해야할 대목은 교체를 해야 할 골목 안의 소형배관은 방치가 되고 있고, 공사단가가 높고 공사하기가 편리한 대형배관 위주로 배관교체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배관 청소업체들이 "2013년 이후의 배관 교체 내역에 대해서 조속히 시민단체와 함께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온 이유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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