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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운전대, 만능 전자바퀴…모비스, CES서 신기술 공개

중앙일보

입력

현대모비스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지능형 가상 비서’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다음달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참가 #홀로그램 '지능형 가상 비서' 나와 자율주행 돕고 #상황에 맞게 이동하는 '팝업 스티어링휠'도 소개

현대모비스는 ‘지능형 가상 비서’를 통한 자율주행과 상황에 따라 위치가 바뀌는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휠’, 전자 바퀴 ‘e-코너 모듈’ 등을 CES에서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로, 최근엔 자동차 관련 업체들도 대거 참여한다. 현대모비스는 ‘모비스와 함께하는 새로운 이동 경험(New Mobility Experience with MOBIS)’이라는 슬로건 아래 445㎡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미래차 관련 기술들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가 다음달 열리는 CES에 참가해 미래차 관련 신기술을 선보인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다음달 열리는 CES에 참가해 미래차 관련 신기술을 선보인다. [사진 현대모비스]

지능형 가상 비서 등의 기술은 현대모비스 전시장 정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한 가족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타고 캠핑장으로 향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먼저 운전자가 차에 타면 전면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가상 비서가 등장해 탑승자를 맞이한다. 가상 비서는 카메라 영상 인증으로 운전자를 확인하고, 시트 등받이에 장착된 센서로 탑승자의 심장박동ㆍ호흡 등을 점검해 건강상태를 화면에 보여준다.

현대모비스가 다음달 CES에서 선보일 미래차 관련 신기술.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다음달 CES에서 선보일 미래차 관련 신기술. [사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을 통해 차량이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탑승자는 휴식을 취하거나 차량 화면을 통해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 또한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통해 현재 위치와 외부 교통 상황을 3D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캠핑장에 도착하면 차는 발전기로 변신한다. 주행 중 사용하고 남은 배터리 에너지를 밖으로 내보내 캠핑용 조명이나 전기난로에 공급하는 것이다. V2G(Vehicle to Gridㆍ양방향 충전) 기술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영상에 등장하는 모든 기술은 현재 현대모비스가 개발을 진행 중인 기술이다”고 말했다.

영상에 소개된 기술은 별도로 마련된 체험공간에서 증강현실 등을 통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체험 차량에 탑승하면 먼저 센터페시아 쪽에서 등장한 가상 비서가 룸미러 쪽에 설치된 ‘HUB 디스플레이’로 운전자 생체 인식 결과를 보여준다. HUD 디스플레이로는 주행 중 영화를 보거나 주행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가 다음달 CES에서 미래차 관련 신기술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V2G(Vehicle to Gridㆍ양방향 충전) 기술.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다음달 CES에서 미래차 관련 신기술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V2G(Vehicle to Gridㆍ양방향 충전) 기술. [사진 현대모비스]

운전석 쪽에 앉으면 일반적인 스티어링휠 대신 직사각형 모양의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휠’을 만날 수 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가제트 형사의 팔처럼 연결선이 늘어나며 차량의 콘솔 박스 쪽으로 이동하고, 수동주행 모드가 되면 원래의 스티어링휠 위치로 돌아온다. 자율주행을 하는 동안 운전자에게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해당 기술을 선행과제로 개발 중이다. 팝업 스티어링휠과 연결된 32인치 ‘HUB 조작계’도 신기술이다. 일반적인 차량에서 기어 스틱과 콘솔 박스가 있는 위치에 길게 설치되는 스크린으로, 탑승자들이 게임을 즐기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친환경 체험존도 따로 마련된다. 이곳에선 친환경차를 위한 전자바퀴 ‘e-코너 모듈’을 볼 수 있다. 바퀴 하나에 구동ㆍ제동ㆍ조향ㆍ현가의 네 가지 기능을 모두 탑재한 ‘만능 전자 바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휠 내부에 구동 모터를 장착하고 전자식 조향과 제동, 충격완화 기능까지 전자 시스템이 알아서 판단하고 제어해 별도의 엔진이나 브레이크 유압 라인 등의 동력전달 장치가 필요 없는 친환경 차 전용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다음달 CES에서 선보일 만능 전자바퀴 'e-코너 모듈'.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다음달 CES에서 선보일 만능 전자바퀴 'e-코너 모듈'. [사진 현대모비스]

또한 바퀴 배열만 바꿔 차량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e-코너 모듈’의 특징이다. 바퀴 위에 배터리 시스템과 차체만 장착하면 보다 쉽게 완성차를 만들 수 있어 새로운 모델을 개발ㆍ생산하는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다. 네개의 바퀴를 멀리 떨어트려 배열해 조립하면 대형차가 되고, 좁게 배열하면 소형차가 되는 방식이다. 체험존에선 증강현실을 통해 바퀴 배열에 따른 차량 크기 변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기술 설명회도 개최한다. 자율주행ㆍ친환경ㆍ인포테인먼트 분야의 기술 현황과 제품 개발 로드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전시장 2층에는 향후 1~3년 내 양산 가능한 제품을 전시하는 ‘프라이빗 부스’도 마련된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잠재 고객들에게 현대모비스의 기술로 구현 가능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며 “타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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