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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키워드로 본 지진 발생 한달 앞둔 포항의 지진 복구 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장량동 한 필로티 구조 건물 1층 기둥이 뼈대를 드러낸 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장량동 한 필로티 구조 건물 1층 기둥이 뼈대를 드러낸 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죽도시장 과메기 거리. 백경서 기자

포항 죽도시장 과메기 거리. 백경서 기자

규모 5.4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의 지진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진 발생 한 달(15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파손된 건물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응급 복구가 99% 이상 끝나면서다. 응급 복구는 지진 발생 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게 아니라 유실 등 피해를 임시로 가복구했다는 뜻이다. 이재민도 최대 인원일 때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진앙인 북구 흥해읍 도로 이곳저곳에 떨어져 있던 지진 파손 물도 대부분 정리됐다.

경북도 7일 "시설물 응급복구 99% 넘었다" #이재민 817명, 가장 많을 땐 1797명 #과메기 판매도 회복 분위기, 외부 도움 이어져 #중대본은 지진 복구에 1445억원 투입키로 결정

숫자와 키워드로 포항의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짚어봤다.

포항 지진

포항 지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전 지진 피해 이재민이 머물고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방문해 피해 이주민들을 위로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전 지진 피해 이재민이 머물고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방문해 피해 이주민들을 위로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817명=경상북도는 7일 포항 지진 이재민이 8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지진 발생 후 여진에 따른 불안으로 일주일 사이 최대 1797명까지 확인됐었다. 포항 지진 여진은 7일까지 68회 발생했다. 경상북도 측은 "여진이 잦아들고, LH 국민임대주택 등으로 임시거처가 만들어지면서 이재민이 감소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기준 체육관 등에 있던 이재민 200가구 476명이 LH 국민임대주택 등 장기 거주시설로 이주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한·미 장병과 군무원 100여명이 포항지진 피해 현장인 북구 흥해읍 일대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미군 장병 15명은 복구 손길이 절실한 포항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제2작전사령부 제공=연합뉴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한·미 장병과 군무원 100여명이 포항지진 피해 현장인 북구 흥해읍 일대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미군 장병 15명은 복구 손길이 절실한 포항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제2작전사령부 제공=연합뉴스]

◇99% 복구=지진 피해 시설 응급 복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주택과 공장, 상가 등 사유시설 3만1000건 중 3만957건, 99% 이상 복구가 끝났다. 도로와 학교, 관공서 건물 등 공공시설 433건은 100% 응급 복구가 마무리됐다. 응급 복구는 지진 발생 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의미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에서 지진 상처가 다소 아물었다는 의미다. 즉, 유실 등의 피해를 임시로 가복구했다는 뜻이다.

지진 상처 회복을 위해 정부와 경상북도, 포항시, 자원봉사단체 등에선 8만5299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697대의 중장비를 현장에 보냈다. 7일 현재도 1903명의 인력과 8대의 장비가 포항 이곳저곳을 돌며 지진 피해 복구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복동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22일 JTBC에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1000만 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사진 JTBC 뉴스룸]

김복동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22일 JTBC에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1000만 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사진 JTBC 뉴스룸]

◇322억원=지진 돕기 성금은 322억원이 모인 상태다. 이재민 의료지원(123명)과 심리상담치료 지원(53명)도 포항 지진 흔적 지우기에 한몫하고 있다. 지진 피해 건축물 2333건에 대한 안전점검도 진행됐다. 그 결과 2045건은 사용 가능, 135곳 사용제한, 117곳은 위험으로 나왔다.

포항 죽도시장 과메기 거리. 백경서 기자

포항 죽도시장 과메기 거리. 백경서 기자

◇과메기=지진 피해로 판매가 절반 이상 뚝 떨어졌던 포항의 겨울 특산물 과메기도 대구시 등에서 단체 구매를 하는 등 외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판매 회복세를 보인다. 김외준(59) 죽도시장 경주상회 상인은 “매년 전국에서 택배로 과메기를 구입하던 손님들로부터 지진 이후 과메기를 제대로 팔 수 있느냐고 걱정하는 전화가 걸려 온다. 상인들 모두 문제없이 최고 품질의 과메기를 제공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죽도시장 관계자는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과메기를 찾는 손님이 시장에 조금씩 늘고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경북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이재민 이주 대책과 피해 지원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경북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이재민 이주 대책과 피해 지원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지진과 신설=포항시는 지진만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한다. 제2의 지진 피해를 체계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 지진 대비 교육을 위한 대규모 지진 체험교육장을 별도로 포항에 지을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중앙정부 합동 조사 결과 포항 지진으로 2개 시·도, 9개 시·군·구에서 551억원이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해 복구에 국비 1091억원 등 144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포항시는 지진피해 복구비 확정에 따라 다양한 지진 피해 돕기 사업을 추진한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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