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제네바 모터쇼, 트렌드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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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공항. 모터쇼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해 만든 제네바 모터쇼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 있다. 모터쇼에는 세계 30개국 250여 개 자동차 기업들이 참가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매년 3월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전시회로, 유럽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 모터쇼의 3대 트렌드=이번 모터쇼의 화두는 크로스오버와 소형차, 그리고 친환경 차량이다. SUV, 세단 등 각종 차의 기능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붐이 거세다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특징. 현대차의 제누스는 쿠페(스포츠형 2인승 차)의 스포티한 외관에 화물 공간이 넉넉한 왜건의 장점을 합쳤다. 폴크스바겐의 컨셉트-A는 SUV와 쿠페를 결합했다.

소형차에 대한 관심도 높다. 소형차가 인기인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의 특징이기도 하다. 도요타는 미니 SUV인 어번 크루저를 컨셉트카로 내놓았다. BMW 미니는 왜건 형태의 컨셉트 카를 내놓았다. 크라이슬러의 톰 라소다 사장은 소형차를 비유한 '벌떼'를 잡는 퍼포먼스를 직접 공연하면서 유럽의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도 많이 전시됐다. 도요타는 연료전지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컨셉트카를, 혼다는 연료전지차인 FCX 컨셉트 카를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연비가 일반 자동차의 두 배(25.64㎞/ℓ)가 넘는 '폴로 블루모션'을 공개했다. 푸조는 컨버터블 차량에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307CC 하이브리드HDi를 특별 전시했다. 푸조는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꽃과 보리 이삭 등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 축구 마케팅 나선 한국업체=현대자동차는 축구 본고장인 유럽에서 '축구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는데 이어 2008년 '유로 2008'을 독점 후원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4조원대의 광고 효과로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컨셉트카인 '제누스'를 공개했다. 차 주변에 축구공 무늬를 넣어 만든 의상을 입은 모델과 대형 축구공을 배치했다. 기아차는 컨셉트카 '시드(cee'd)'를 공개했다. 시드의 수석 디자이너인 그레고리 기욤므는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했기 때문에 유럽 소비자들 마음에 쏙 들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캡티바를 공개했다. 쌍용차는 SUV인 카이런.뉴렉스턴, 레저차량(RV)인 로디우스를 전시했다.

제네바=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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