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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특집] 새 옷 입고 다시 질러보는 거야 "대~한민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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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프랑스)과 아데바요르(토고)를 붉은 함성으로 주눅들게 하라."

'4강 재현'은 태극전사들만의 몫이 아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언제나 '12번째 선수'인 대한민국 응원단이 있다.

응원단의 핵심은 아무래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다.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 입장할 붉은 악마는 400명이다. 한국팀 응원단의 총 수는 경기당 3000여 명.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티켓을 배정받은 일부 기업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티켓을 사서 참가하는 인원이 대부분이다. 400명의 붉은 악마는 이들을 이끌어 응원을 선도하게 된다. 붉은 악마 응원단의 최승우(22) 씨는 "해외 원정을 여러 번 다녔지만 상대 응원단이 아무리 많더라도 우리의 조직적인 함성을 따라오지 못했다"면서 "결승까지 태극전사와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런 이유로 응원단도 '일당 백의 정예요원'만으로 꾸렸다. 34만여 명에 달하는 붉은 악마 중 산하 각 소모임에서 '소문난 일꾼'들을 뽑았다. 소모임 운영자들이 경기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성과 성실성을 판단 기준으로 추려냈기 때문이다. 숙소는 경기가 열리는 도시 인근의 캠핑장이다. "전쟁을 치르겠다는 각오로 편안한 잠자리는 포기했다"고 신경수 붉은 악마 의장은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홈에서 월드컵이 열렸던 4년 전에 비해서는 열악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 "원정 응원이라 2002년만큼 물자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응원전을 펼칠 수 없다. 특히 관중석에 펼쳐지던 대형 태극기를 가져가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고 김정연 붉은 악마 간사는 밝혔다.

붉은 악마는 5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릴 월드컵 D-100 기념 축하 콘서트 준비에 정신이 없다. 이 자리에서 독일월드컵 경기장 응원에 쓰일 응원가와 응원방법이 공개된다. 응원 앨범에는 버즈와 마야, 봄여름가을겨울,부활 등 가수가 참여했고 대표곡 'Reds Go Together(붉은 이가 함께 간다) '는 1일 앙골라전에서 공개됐다. 독일월드컵 경기장과 대한민국 산천을 붉게 물들일 무기도 준비됐다. 2002년의 '비 더 레즈(Be the Reds)'를 대신할 슬로건 티가 지난달 말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가슴에는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붉은 이가 함께 간다)'라고 새겨져 있다. 한 의류업체에 위탁판매되고 있으며 수익금 전액은 축구발전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기업 응원단도 '뜬다.' '코카콜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배당받은 티켓으로 1000명의 대형 응원단을 꾸려 조별 예선 3경기에 나누어 입장한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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