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파도로…인천 옹진군 해안에서 크레인선·예인선 충돌

중앙일보

입력

6일 인천 옹진군 해상에서 크레인선과 예인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이 사고 크레인선의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평택해양경찰서]

6일 인천 옹진군 해상에서 크레인선과 예인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이 사고 크레인선의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평택해양경찰서]

인천시 옹진군의 한 섬에 정박해 있던 951t급 크레인선과 46t급 예인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나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
6일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9분쯤 인천시 옹진군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정박 중이던 크레인선과 예인선이 출동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6일 인천 옹진군 가덕도 해상서 크레인선·예인선 충돌 #예인선 침몰되고 크레인선도 침수 #해경, 두 배의 선원 모두 구조해 #강풍과 높은 파도로 크레인선이 인근 예인선 충돌한 탓

이 사고로 예인선 선체에 구멍이 뚫렸다. 당시 이 배에는 선장 이모(62)씨와 기관장 김모(78)씨 등 2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배가 해안가로 올라왔을 때 가덕도 육상으로 피하면서 오전 4시29분쯤 해경에 의해 구출됐다. 예인선은 가덕도 해안가로 밀려 올라왔지만 침수돼 결국 침몰했다.

6일 인천 옹진군 해상에서 크레인선과 예인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이 사고 크레인선의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평택해양경찰서]

6일 인천 옹진군 해상에서 크레인선과 예인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이 사고 크레인선의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평택해양경찰서]

크레인선도 가덕도 오른쪽 북방 해안가에서 침수됐다. 해경은 오전 7시41분쯤 크레인선에 있던 선장 표모(62)씨와크레인기사김모(63)씨 등 3명을 구조하고 크레인선도 해안가에 일부러 좌조시켜 침몰을 막았다.
두 배의 선장과 선원들은 건강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인근 소령도에서등대 작업을 하기 위해 온 크레인선이 높은 파도와 바다에 밀려 인근에 정박하고 있던 예인선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크레인선은 예인선이 끌고 다니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전날 바람이 심해 두 배를 떨어뜨려 정박시켰다고 한다.

예인선 침몰 지점 지도 [자료 평택해양경찰서]

예인선 침몰 지점 지도 [자료 평택해양경찰서]

크레인선의 닻이 내려진 상태였으나 강풍 등으로 배가 파도에 휩쓸리면서 예인선을 충돌한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초속 12∼14m 바람이 불고 있고, 파고가 2.5∼3.5m에 이르고 있다.

해경은 두 배의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예인선에만 2000L의 연료가 들어있었던 만큼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조대원을 잠수시켜 선박 피해를 살펴보고 현장 인근에 방제 세력을 대기시켜 기름 유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어제저녁 풍랑주의보가 내리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아 고속단정이 크레인선에 접근하지 못하면서 구조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평택=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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