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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폭력배 "득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시민은 불안하다. 곳곳에 폭력배가 출몰,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9일 새벽 서울 성수동2가에서 군인4명이 20대 폭력배 6명으로부터 칼에 찔리고 구타를 당해 1명이 중태에 빠졌고, 홍제2동에서는 대낮 대로에서 여고생으로 보이는 10대 소녀 3명이 승용차를 타고 뒤쫓아온 20대 청년 2명에게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았으나 경찰은 하루가 지나도록 소재파악도 못하고 있다.
방배동에서는 지난7일 밤11시40분쯤 방범근무를 나가던 경찰관이 10대 4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2천원을 빼앗기는 등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폭력배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길가는 시민과 시비를 벌이다 폭력을 휘두르고 돈을 털어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서울시경에 따르면 최근서울시내 25개 경찰서에 접수되는 폭력·상해사건은 경찰서당 하루 평균 10여건. 이중 2∼3건이 2명 이상의 폭력배이며 폭력사건의 절반정도가 10대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이들중 7∼8할이 흉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잇따르는 폭력에 대해 시민들은 『경찰이 민생치안을 하겠다고 특별방범파출소까지 운영하면서 밤낮없이 날뛰는 떼강도·폭력배를 근절하지 못하느냐』며 『강도·절도·폭력을 근절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수 있도록 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9일 상오3시20분 서울 성수동2가566 앞길에서 20대 청년 6명이 길가던 육군 모부대소속 박중웅 하사(22)등 군인4명에게 칼을 휘둘러 박하사는 옆구리를 찔려 중태에 빠지고 2명에게 전치2주의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
8일 하오4시쯤 서울 홍제2동322의118 서대문도서관 앞길에서 여고생으로 보이는 10대 소녀 3명이 20대 청년 2명에게 봉고차로 납치됐다.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김모양(17·S여상2년)에 따르면 도서관앞길에서 10대 소녀3명이 봉고그레이스를 막 타려고 하자 길 건너편에 주차해 있던 밤색 승용차에서 청년2명이 『저애 잡아라』고 소리치며 건너와 자신들이 경찰이라며 끌고 가려다 반항하자 봉고차에 태운채 홍제동쪽으로 갔다.
8일 하오11시 서울종로2가 YMCA뒷골목에서 길가던 이상백씨(29·식품점 경영)가 청년 6명에게 매를 맞고 깨진 소주병 유리에 찔려 실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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