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 장관은 서울 출마 원해"=진 장관은 28일 정통부 출입기자 브리핑에서 "(출마)공식 제의를 받았다. 필요하거나 봉사할 데가 있으면 나가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출마 선언이다. 남은 문제는 출마 지역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에선 진 장관을 경기지사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데, 본인은 서울시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강금실 전 장관이 끝내 출마를 고사할 경우 진 장관을 서울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늘어지고 있는 강금실 전 장관의 출마 문제도 3월 중엔 결론이 날 것이다. 그는 "선거에 안 나갈 구실이 점점 줄고 있다"고 했고, 여권 전략가들은 "강 장관은 출마선언 자체가 선거운동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하고 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도 강 전 장관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을 여권에서 하고 있다. 여성인 강 전 장관의 출마가 서울시장 선거를 '한나라당=성추행=축축한 정치'대 '열린우리당=깔끔함=상큼한 정치'의 구도로 끌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들 사이엔 '선언 시기가 문제일 뿐 강 전 장관의 출마는 확실하다'는 분위기다.
◆ 강동석 전 장관엔 삼고초려=인천시장 쪽으론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을 승산 있는 카드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완강하다.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 전 장관은 "최근 여권 인사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도저히 수락할 입장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여권은 강 전 장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시간이 있는 만큼 삼고초려(三顧草廬.삼국지에서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 찾아가 벼슬자리에 나서게 했던 일) 하겠다는 자세다.
수도권 드림팀을 완비하는 데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진대제 장관이 끝까지 서울시장 출마를 고집할 경우 자존심 강한 강금실 전 장관의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당내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이계안.민병두 의원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저항도 간단치 않을 것이다.
이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