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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달라”는 ‘가짜 우병우 페이스북’...피해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병우 전 수석과 우 전 수석을 사칭하는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 [연합뉴스·중앙포토]

우병우 전 수석과 우 전 수석을 사칭하는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 [연합뉴스·중앙포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칭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후원해달라는 글이 등장했다. 해당 페이스북은 우 전 수석의 재판, 출석 등의 일정을 인용해 마치 우 전 수석 자신이 쓴 것처럼 글을 올리고 있다. 댓글에는 "응원한다"는 식의 글이 달리는 만큼, 실제 금전적으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오전 우 전 수석을 사칭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우병우'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제의 뉴스를 살펴보던 와중에, 충격적인 뉴스를 보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는 글이 게시됐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답답하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사칭 페이지는 해당 글을 통해 "최근 비트코인과 관련하여 블록체인 혁명이 가져다줄 미래에 대한 서적들을 탐독하고 있다.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재미있을 정도로 내용이 흥미롭다"며 "기회가 된다면 시민 여러분들이 모두 읽어보셨으면 한다. 앞으로 부의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기술이라는 생각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서 사칭 페이지는 "제 계좌를 공개하여 후원을 받는 것은 세상에 알려지면 좋지 못함이 분명하기 때문에, 제 비트코인 주소를 공개하고자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공부하는 와중에 만들어본 제 비트코인 지갑 주소"라고 밝히며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공개했다.

해당 페이지는 "항상 애국시민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메시지가 2000여개가 쌓였는데, 시간이 나는 대로 간단한 답장이라도 해드리려고 한다"고 남기기까지 했다.

우병우 전 수석을 사칭하는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캡처]

우병우 전 수석을 사칭하는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캡처]

우 전 수석을 사칭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지난달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 측은 관계자는 이날 "우 전 수석은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 않다"며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내용까지 올라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페이지를 진짜 우 전 수석이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페이지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진실이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의로운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수석님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으니 너무 감사합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항상 힘내세요. 항상 응원하는 애국국민들이 있습니다. 화이팅" 등의 댓글 100여건이 달려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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