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무장헬기(LAH)가 내년 11월 첫선을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경상남도 사천 본사에서 ‘소형무장헬기(LAH) 체계개발 상세설계검토(CDR)회의’를 열고 최종 설계검토를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KAI와 육군을 포함 국내 산ㆍ학ㆍ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43명의 검토위원과 방위사업청 한국형헬기사업단(단장 이상명 준장),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협력업체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철저한 기술검토가 이뤄졌으며, 그 결과“상세설계가 양호하게 수행됐고, 최종조립단계 진행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시제기 최종조립이 승인됐다는 뜻이다. 시제기는 본격 양산에 앞서 테스트 목적으로 만든 기체다.
내년 5월 시제기 최종조립을 착수한 뒤 11월 시제 1호기를 출고(Roll out)한다는 게 KAI가 세울 일정이다. 이후 2019년 5월에 초도비행(First Flight)에 나설 계획이다.
LAH 사업은 한국 육군이 운영할 소형무장헬기를 국산 개발하는 사업이다. 육군의 노후 공격헬기인 500MD와 AH-1S를 성능이 우수한 무장헬기로 교체하는 게 목적이다. 2015년 6월 사업이 착수됐으며 지난해 8월 기본설계가 끝났다.
LAH는 최대 이륙중량 4.9t, 최고 속도 시속 324㎞, 최대 항속거리 905㎞, 최대 비행시간 4시간 42분 등 비행성능을 갖춘다. 20㎜ 기관포가 달려 있으며 70㎜ 로켓 14발 또는 대전차미사일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LAH의 기본 뼈대는 유로콥터의 베스트셀러 헬기의 AS365의 최신 버전인 EC155이다. 여기에 첨단 장비를 가미해 새로운 헬기를 만들겠다는 게 KAI의 목표다. LAH를 기반으로 민수용 헬기인 LCH도 만들기로 했다. KAI는 군수용과 민수용을 합해 1000대 이상을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사업 착수가 여러 번 뒤로 미뤄지면서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