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1인구 70개 이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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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정 당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선거법협상의 돌파구를 마련,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9일 하오 열린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1구 1∼3인제 안 중 1인구 숫자를 대폭 줄인 수정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당의 이 같은 태도변화로 양측이 1인구수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여 협상이 큰 진전을 보였다.
이에 앞서 민정 당은 8일하오 노태우 대통령당선자와 채문식 대표위원과의 요담 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민주당에 대폭 양보하는 수정안을 제시하기로 방침을 세웠으며 9일 상오 구체적인 선거구 조정숫자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당 측의 수정안은 ▲1인구수를 70개 이하로 줄이고 ▲2인구수를 80개정도로 대폭 늘리며 ▲전국구 의원 수는 지역의원 수의 3분의1로 하고 ▲전체의원 숫자를 3백 20명 선으로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그 동안 막후협상을 통해 쌍방간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하고 『따라서 민정 당은 1구1∼3인 제를 조정한 새로운 수정안을 야당과 합의, 이번 국회 회기 중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와 같은 협상진전에 따라 1구 1인제 소선거구 안은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1인구 숫자를 29개로 제안한바 있으나 이 숫자를 29개 정도로 늘릴 수 있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민주당간의 협상결과에 따라서는 1인구 50∼60개 구, 2인구 80여 개 구, 3인구 10개 구미만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전국구는 지역구의 3분의1인 80여 명으로 하되 배분방법은▲제1당에 50%까지 우선 배분하고 나머지를 의석비율로 다른 정당에 배분하거나▲전체의석을 의석비율로 배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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