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작업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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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씨의 민주당 총재직사퇴로 야권통합 움직임이 새 차원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통합기구를 구성해 야권 각 정당·정파에 대한 통합제의 등을 적극 벌여나갈 방침이며 이에 대해 야권세력도 구체적인 진행 방향을 주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해설 3면>
일부 군소 야당들은 이에 적극 호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평민 당은 당무위원임명 등 당직개편을 단행해 민주·평민당의 당 대 당 통합서명은 반드시 밝은 것만은 아닌 일면도 없지 않다.
민주당은 9일 상오 정무 회의와 의원총회를 각각 열어 김영삼 총재의 총재직 사퇴에 따른 야권통합문제 및 당내문제를 논의했다.
정무회의는 야권통합을 위해 당내에 「야권 단일화추진위원 회를 설치, 야권통합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인원구성은 김명윤 총재직무대리에게 일임했다.
김태룡 대변인은 야권통합방식에 대해 『당 대 당·개별입당 등 여러 가지 형식이 있으나 이 문제는 상대가 있는 만큼 상대방의 야권통합기구와 협의하여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하고 『야권 단일화추진위원회는 야권통합엔 관한 강력한 권한을 갖고 통합작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 황낙주 의원은 『지금까지 야권통합이 되지 않은 것은 두 김씨가 장애요소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김영삼 총재가 총재직을 물러난 현시점에서 김대중 평민당총재도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평민 당도 이날 당무위원·지도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김영삼씨의 사퇴에 따른 통합 및 당 진로문제를 논의, 야권통합을 추진하되▲민주당이 기존당론인 소선거구제로 먼저 돌아서야 하며▲민주·평민·재야 3자의 대 통합원칙을 밀기로 해 사실상 민주당의 통합움직임에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평민 당은 야권통합추진 위에 이중재 최영근 조세형 문동환 박영숙 이상수씨 등 6명을 임명·개편하고 민주당 및 재야 측과 통합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중 총재는 회의에서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 『총선을 대비하고 야권통합을 이루는데 커다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지금이라도 물러나고 싶지만 이러한 당면문제를 도외시하고 물러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통합이 이뤄지면 그때 진퇴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9일 창당주비위를 열기로 했던 무소속의원 6인 모임과 신당 추진 파들도 야권통합을 위해 주비위개최를 연기했으며 박형규·계훈제 씨 등 재야인사 13명도 9일 야권통합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해 야당단일화를 측면 지원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9일 상오 김영삼 총재 사퇴 후 처음으로 김명윤 총재직무대리의 주재로 정무회의를 열고 야권 단일화방안을 논의했다. <김주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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