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김기림 문학 38년만에 "햇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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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의 공식해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납북시인 정지용·김기림의 전집이 38년만에 출간됐다.
문단 및 학계, 그리고 광범위한 여론의 지지에 힘입어 「두 시인을 규제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에서 출간이 강행된 『정지용 전집』은 민음사에서, 『김기김 전집』은 심설당에서 각각 출판했다. 『정지용 연구』『김기림 연구』등을 퍼낸바 있는 서강대 김학동 교수가 두 전집의 책임편집을 맡았다.
민음사는 3일, 심설당은 5일 각각 『정지용 전집』과 『김기림 전집』을 문공부에 납본, 필증 교부를 신청함과 동시에 서점에 배포했다. 이에 대해 문공부 관계자는 『조만간 공식 해금이 있을 것으로 아는데 미리 출간해버려 유감』이라며 『필증 교부와는 별개의 차원에서 수사당국이 사법조치 유무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용 전집』은 「카페 프란스」「고향」「유리창」등 1백28편의 시와 「블레이크」「휘트먼」의 번역시 17평을 묶은 제1부「시편」과 『문학독본』『산문』등 저서에 실린 소묘·기행문·수필·소설·예술평·시론·시론 등을 수록한 제2부「산문편」등 2권으로 나왔다.
『김기림 전집』은 전6권 예정중 제1부「시편」과 제2부「시론편」이 우선 출간됐다. 「시편」에는 『태양의 풍속』『기상도』『바다와 나비』등의 시집에 실린 시들과 새로 찾아낸 57편의 발굴시를 모두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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