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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수온 낮아 어떻게 버텼냐’ 묻자 한숨 쉬며 한 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가 침몰하고 있다. 해경·해군·소방 등으로 구성된 구조단은 실종된 승선원 2명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가 침몰하고 있다. 해경·해군·소방 등으로 구성된 구조단은 실종된 승선원 2명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일 새벽, 바다 낚시를 떠났다 사고를 당한 생존자가 사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 3일 익명을 요청한 낚싯배 선창 1호 생존자 A씨가 JTBC와 인터뷰를 했다. A씨는 이날 새벽 천둥번개가 치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배가 출항할 당시 기온도 따뜻하고 날씨는 좋았다“며 평온했던 주말 아침의 풍경을 떠올렸다.

하지만 대어의 꿈을 안은 낚싯배는 출항한지 9분 만에 유조선과 부딪혔다. A씨는 당시 “피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었다”며 “멀리 배가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배가 들이닥쳐서 바로 다 바다에 빠졌다. 저희가 선미 쪽에 있었는데 낚싯배 엔진 소리도 커서 배가 다가오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전했다.

‘갑자기 바다에 빠졌을 때 어떻게 대처했냐’는 질문에 A씨는 “배가 부딪히고 파도가 한 번 왔다가 두 번째 파도가 왔을 때 제가 휩쓸렸다”며 “물 속에 한참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그땐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리고 불빛도 보였다”고 대답했다.

또, ‘겨울철이고 수온이 낮아서 힘드셨을텐데 어떻게 버티셨느냐’고 묻자 A씨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어 “무지 추웠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며 “그나마 같이 갔던 일행들이 모여 있어서 그걸로 겨우 버텼다”고 대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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