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호흡 곤란에 빠진 축구선수를 12세 소년이 살려 화제다.
'후에바24' 등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5부 리그 라팔마CF와 UP비소의 경기에서 볼보이로 참여한 12세 소년 모이세스 아길라르가 그라운드에 쓰러진 UP비소의 알레안드로 피네다 선수를 살렸다.
당시 피네다는 가슴에 상대 선수의 강한 슈팅을 맞고 쓰러졌다. 하지만 경기는 계속됐고, 사람들의 시선은 경기에 쏠렸다.
그때 골대 뒤쪽에서 볼보이를 하던 아길라르가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아길라르는 피네다가 숨을 쉬지 못하는 걸 인지했고, 쓰러져 있는 피네다의 상체 밑으로 들어가 등을 받치고 누웠다.
피네다의 머리를 들어 숨쉬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길라르는 의료팀이 올 때까지 자세를 유지했고, 그의 빠른 처치 덕분에 피네다는 호흡을 되찾았다.
아길라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응급처치 방법은 '유튜브'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보고 배웠다면서 피네다가 자신을 보고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해서 응급 처치를 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어린 소년이 만든 기적', '축구장의 영웅'이라는 표현으로 아길라르에 찬사를 보냈다.
아길라르 덕에 위기를 넘긴 피네다는 "아길라르의 행동은 축구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었다. 어린 볼보이가 원정 팀 선수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아길라르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