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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철수설 불식 위해 흑자 전환집중"

중앙일보

입력

카허 카젬(48) 한국GM 사장이 한국 시장 철수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흑자전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철수 가능성에 대한 확답은 피했다.

"3년 연속 적자, 수용 불가능한 상황" #한국 시장 철수설 확답은 피했지만 #"흑자전환해 지속가능한 미래 준비" #내년 상반기 '에퀴녹스' 국내에 출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 한국GM]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 한국GM]

취임 석달째를 맞은 카젬 사장은 30일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소문(철수설)을 불식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전 임직원이 흑자전환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부인하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GM의 한국 시장 철수설은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다. 글로벌 GM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데다 한국GM 역시 내수ㆍ수출 동반 부진과 노사 갈등, 통상임금 논란, 공장 가동률 하락 등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젬 사장 역시 이날 “한국GM은 3년 연속 상당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수용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GM의 철수는 국내 경제에 거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라 업계와 지역의 관심이 높다. 이 때문에 최근 수 년 동안 해마다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한국 GM의 철수 등 경영상 조치를 거부할 수 있는 산업은행의 ‘특별 결의 거부권(비토권)’도 사라지면서 소문은 더 무성해졌고, 이날 역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카젬 사장은 확답을 피하는 대신 “미래 지속가능성에 있어, 흑자전환을 통한 재무적 영속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답을 내놨다. 한국 시장에 계속 머물기 위해선 먼저 지금과 같은 적자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 한국GM]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 한국GM]

카젬 사장은 또한 흑자전환을 위해선 노조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중요한 과제를 위해 노조ㆍ협력업체ㆍ대리점ㆍ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다”며 “이들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임금협상이 계속 지연됐지만, 이날 오후부터 다시 노조와의 교섭을 재개했다. 교섭이 중단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카젬 사장은 “임금교섭을 재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또 기대된다”면서도 “단 어떠한 일을 하든 회사의 지속성이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흑자전환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항상 이해 관계자들과 합의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동률이 20%대로 떨어진 군산공장과 관련해서는 “(생산 물량 증대나 공장 매각 등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에퀴녹스. [사진 한국GM]

한국GM 에퀴녹스. [사진 한국GM]

한편 이날 행사에선 한국GM의 향후 제품 출시 계획도 공개됐다. 카젬 사장은 “내년 상반기 신형 쉐보레 ‘에퀴녹스’를 국내에 출시하고 ‘볼트EV’의 국내 공급도 늘릴 것”이라며 “한국GM이 앞으로도 제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에퀴녹스의 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퀴녹스는 2004년부터 생산된 글로벌 GM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으로, 미국에서 매년 20만대 넘게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다. 한국GM이 에퀴녹스 국내 출시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 에퀴녹스를 수입해서 판매할지, 국내에서 생산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지만, 불필요하게 비용을 많이 써가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매달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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