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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자동화로 8억명 직업 잃지만 대신 8억9000만개 새 일자리 생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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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자동화로 세계 근로자의 15~30%가 일자리를 잃지만, 경제 구조의 변화로 이보다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맥킨지, 전 세계 일자리 보고서 #“한국도 기존 일자리 26%사라져”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29일 46개국 800개 직업, 2000개 업무를 분석한 ‘없어지는 일자리와 생겨나는 일자리’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동화가 확산하면서 2030년까지 세계 4억~8억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근로자의 15~30%가 자동화로 직업을 잃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직업군이 ‘직격탄’을 맞는다. 기계 작동, 패스트푸드 조리, 대금 수금 같은 업무의 81%가 자동화된다. 단순하게 데이터를 처리(자동화율 69%)하고 수집(61%)하는 업무도 기계가 대체하게 된다. 모기지 대출, 법률 사무 보조 업무, 회계, 백오피스 거래 처리 등도 일자리를 위협받는 직업군으로 꼽혔다. 다만 경험을 필요로 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감정적 대응을 해야 하는 직업은 기계가 대체하기 힘든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전반적으로 1인당 국민 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자동화로 대체되는 일자리의 비율이 높았다. 한국은 2030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25~26%가 자동화에 따라 없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제 구조가 바뀌면서 2030년까지 총 5억5500만~8억90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된다는 게 맥킨지의 예상이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6가지 트렌드로 ▶임금 및 소비 상승 ▶고령화 ▶신기술 도입 ▶인프라와 건설투자 ▶에너지 투자 ▶무급 업무의 상품화를 꼽았다.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은 소비재·건강·교육 관련 지출을 늘리면서 3억~3억6500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든다. 2030년까지 인구의 25%인 3억 명이 65세 이상이 될 전망인데 의료·간병 뿐 아니라 가정 건강 도움, 개인 도우미, 간호 보조 등에서 8000만~1억3000만 개의 일자리 수요가 생긴다.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2030년까지 7500만~3억7500만 명(세계 근로자의 3~14%)이 직업을 바꾸고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며 “자동화에 따라 현재 고소득 직업으로 분류되는 일자리는 유지되는 반면, 중간 소득 직업은 많이 감소하면서 소득 양극화의 심화라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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