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대화로 가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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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4월 임금조정협상을 앞두고 공단·기업마다 노사대화가 한창이다.
갖가지 명목 사내교육, 노사간에「한가족운동」예정에 없던 보너스지급, 복지회관건립에 복지기금조성, 앞당긴 최저임금제 실시 등으로 부산하다.
지난해 7, 8월 쓰라린 체험을 나누었던 기업들은 노사간 화합분위기조성과 일체감 형성에 총력을 모으는 한편으로 근로자들의「좌경의식화」예방을 위한 상호정보교환·인사관리강화와 함께 노무관리 부서를 신설·증설하고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회전반의 민주화 물결에 노동관계법개정·최저 임금제 시행 등으로 노사관계 환경이 크게 달라진 가운데 정부도 임금인상을 노사간 자율협상에 일임한다는 방침이어서 올 임금인상「춘투」는 노사간의 힘겨룸이 어느 때보다 팽팽할 전망이나 이 같은 사전 정지작업으로 예상보다는 쌍방이 양보하면서 원만히 진행되리란 예측도 많다.
이는 지난해 가장 심한 홍역을 치렀던 대우조선이 협상 5일 만인 l일 원만히 해결한 예에서 볼 수 있다.

<◇복지확대>
부평공단 영창악기는 2월중 지금까지 없던 구정보너스를 1백%지급키로 했다. 부산 국제상사는 분규소지를 사전에 없앨 목적으로 2월부터 최저 임금제를 먼저 시행할 방침.
창원공단 금성사는 10억여원을 풀어 우체국·신협·휴게실 등 시설을 갖춘 복지회관을 짓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중간관리자와 근로자간 대화기회 확대를 위해 상담 비도 지급한다.

<◇대화활동>
포항제철은 근로자대표 20명이 중심이 돼 사원건의사항 수렴·불우 사우 돕기·간부와의 대화 등「사원한가족운동」을 벌이는 중.
서울 구로 공단 내 롯데파이오니아는 지난해말「민중민주주의」등을 비판하는 책자 1천부를 전 종업원에게 배포했다. 1월초엔 또 여사무원들을 상대로「이념교육」을 한데이어 오는 2월9∼10일에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이념비판과 회사실정을 알리는 교양교육을 준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1월초부터 기능직사원 1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용인연수원에서 4박5일씩 노사단합교육을 하고있고 구미 제일합섬은 올 들어 전 사원을 대상으로 1일 노사교육을 실시했다.

<◇노무관리>
부산 대한조선공사는 지난해 말 노무부를 신설, 노무관리팀을 20명으로 늘렸다. 부산 국제상사도 노무팀을 23명으로 대폭증원. 서울 구로 공단의 요업개발공사와 롯데파이오니아는 노사문제 전문가 1명씩을 고문 및 부장급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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