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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얀마, 소수민족 정체성 존중해야” 수치 만난 자리서 로힝야 탄압 우회 비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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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8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로힝야족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EPA=연합뉴스]

28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로힝야족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EPA=연합뉴스]

미얀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개연설에서 무슬림 탄압은 물론 ‘로힝야’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해결을 촉구했다.

28일로 방문 이틀째인 교황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및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연설하는 자리에서 “미얀마의 미래가 모든 민족 그룹의 권리를 존중하는 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의 미래는 사회 구성원의 위엄과 인권을 존중하고 각 소수민족 그룹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데 기반을 둔 평화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황은 “미얀마인들은 민족분규와 적대 행위로 인해 지속해서 고통을 받았다. 미얀마를 조국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모두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로힝야족 문제를 거론했다.

교황에 앞서 연설한 수치 여사는 “정부가 직면한 도전과제 중 라카인주 문제가 전 세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며 “정부는 인권을 보호하고 포용력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이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평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전날 로힝야족 인종청소의 책임자로 비난받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과의 면담은 물론 이날 미얀마 내 종교 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도 로힝야족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 종교·인종간 화합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로힝야족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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