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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공항 폐쇄 장기화 우려…발묶인 한국인 700~800명 추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 국가·항공사별로 '안내데스크'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김갑수]

28일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 국가·항공사별로 '안내데스크'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김갑수]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북동풍이 불면서 공항 폐쇄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열대성 저기압 '쯤빠까'(Cempaka)의 영향으로 발리 섬에 북동풍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열대성 저기압이 주변 공기를 빨아들인 탓에 남서쪽으로 화산재가 퍼져 섬 전역을 덮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2∼4일간 공항 재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당초 국제공항 폐쇄 기간을 현지 시각 29일 오전 7시까지 연장했다.

공항 폐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발리 섬을 여행 중인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도 급격히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 시기 발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하루 400~50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간 결항한 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게는 800명 정도가 발리 섬에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출국이 시급한 관광객들에게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 간 이동에만 12시간 이상이 걸리고, 쯤빠까의 영향으로 발리 해협에 강풍이 불 수 있다는 예보 때문에 이 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리 한인회 협력을 받아 오늘 오전 응우라라이 공항 국제선 청사 2층에 헬프 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에 직원을 급파했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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