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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곳곳에 북한군 총탄 자국…송영무 국방부 장관 귀순 현장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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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JSA 경비대대 병력이 북한군 경비병들과 군사분계선(MDL)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유엔사 JSA 경비대대 병력이 북한군 경비병들과 군사분계선(MDL)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를 방문해 지난 13일 북한군 오모(24)씨 귀순 사건 현장을 직접 찾았다.

이 자리에서 주한 7공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토머스 버거슨 유엔군부사령관(공군 중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스위스 대표 패트릭 고샤 육군 소장, 스웨덴 대표 앤더스 그랜스타드 해군 소장,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스티브 리 육군대령으로부터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 귀순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이어 역대 국방부 장관으로선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 바로 앞에 있는 JSA 경비대대 초소에 올라간 뒤 오씨의 귀순 경로와 우리측 경계구역을 직접 확인했다.

지난 13일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사건 때 북한군 총탄에 맞은 나무,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지난 13일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사건 때 북한군 총탄에 맞은 나무,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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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가 지난 13일 귀순했던 당시 긴박했던 상황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오씨가 바로 인근에 쓰러져 있던 자유의집 부속 건물엔 다섯 발의 총탄 흔적이 있었다. 근처 시멘트 기둥과 향나무 중간에도 총탄 흔적이 또렷하게 보였다. 군 관계자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 13일 당시) 전투 준비는 끝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JSA 귀순 사건 때 북한군 총탄에 맞은 건물.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지난 13일 JSA 귀순 사건 때 북한군 총탄에 맞은 건물.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송 장관 일행이 MDL 가까이 다가서자 북한 경비병 3명이 지난 13일 총격을 가했던 장소에 나타났다. 겉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권총 휴대하고 있다고 한다.

송 장관은 현장을 둘러본 뒤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한미 (JSA 경비) 대대장의 냉철한 상황 판단과 조치는 매우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JSA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유엔사 관할 하에서 남북 간의 대화를 위한 협상 장소로 관리되어 온 지역으로서, 방어목적의 경계작전을 하는 GOP와는 다르다”며 “이번 북한군 귀순 상황에서도 전 장병이 침착하게 대처해 상황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13일 JSA 귀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13일 JSA 귀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송 장관은 작전을 JSA 경비대대의 한국군 대대장 권영환 중령과 미군 대대장 매튜 파머 중령, 위험을 무릅쓰고 오씨를 직접 구해낸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 등 한ㆍ미 장병을 격려했다.

그러나 그는 JSA 대대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다”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한다”고 말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따랐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예정시간보다 늦어 미안한 마음에 식전 연설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었다. 본의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철재 기자, 국방부공동취재단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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