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지수' 5월에 선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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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스피지수처럼 한눈에 채권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채권지수가 나온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6일 "다음달 2일부터 채권시장 수익률 변화를 지수화한 'KRX채권지수'와 '국고채프라임지수'등 두 가지 채권지수를 시범 운용한 뒤 5월1일부터 정식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은 그동안 KIS채권평가 등 3개의 민간 채권가격평가사가 독자적으로 지수를 매겨왔으나 시장이 워낙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평가사마다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정확한 수익률을 알지 못해 투자에 혼선을 빚어왔다.

증권선물거래소 채권시장총괄팀 박성래 부장은 "채권지수 발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나 펀드 편입 비중이 큰 주가연계증권(ELS), 채권선물 등 파생상품의 수익률과 손쉽게 비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지수란=채권의 자본손익과 이자수익.재투자수익 등을 합친 총수익지수다. 기준일인 3월 1일을 100포인트로 산출해 평가시점까지의 채권 자산가치 변동을 누적한 지표다. 거래소가 이번에 내놓은 채권지수는 크게 'KRX채권지수'와 '국고채프라임지수' 두가지로 나뉜다. 'KRX채권지수'는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라고 보면 된다.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코스피지수처럼 전체 상장종목을 대상으로 민간 채권가격평가 3사의 평균가격을 이용해 산출한다. 옵션부 채권이나 ELS를 제외하고 신용등급 BBB-이상인 6500여 종목이 대상이다. 하루에 한번만 발표하는 'KRX채권지수'와 달리 '국고채프라임지수'는 채권 유통시장의 90%를 점유할 정도로 유동성이 큰 국고채 3.5.10년 지표물(최근월물)과 직전월물의 6종목만을 대상으로 5분마다 실시간으로 발표한다.

◆ 왜 이제야 나왔나=발행사 1사가 하나의 종목에 불과한 데다 편입대상 변동이 드문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은 발행사.만기 등의 조건에 따라 종목이 수없이 많고 상환.만기에 따라 편입대상의 변동이 많아 그간 지수 산출이 어렵다. 게다가 주식과 달리 거래가 안되는 종목이 많은 점도 걸림돌이었다. 때문에 독자적인 지수를 내는 3개의 민간 채권평가사마다 가격산정 방식에 따라 지수가 달랐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KRX채권지수'는 민간 채권평가사의 평균가격을 이용한다.

◆ 어디에 쓰이나=주식시장 실적을 한눈에 보여주는 코스피 지수처럼 채권시장의 실적분석과 동향을 파악하는 잣대가 된다. 수익률의 등락 추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채권 편입한 펀드의 운용성과와 비교하는 벤치마크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ELS 등 다른 금융상품의 기준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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