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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마다 1등급 펀드로 바꿔주는 ‘랩’에 주목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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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호 20면

금리 인상기 주요 증권사 유망 상품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전체 회의 직후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30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25%로 낮아진 이후 1년 6개월째 제자리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2011년 6월 이후 6년 반 만에 첫 인상이 된다.

상당수 증권 전문가는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금리 인상은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 코스피 강세를 이어 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욱이 그동안 소외됐던 자동차와 중국 관련주 주가가 살아나면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금리 인상기 투자자는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

올 들어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시장까지 급격히 올라 투자자가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게 부담이 된다. 증권사가 가장 많이 추천하는 상품은 투자전문가가 투자자 성향에 맞춰 자금을 운용해 주는 랩 어카운트(Wrap Account)다. 주식·채권·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로 묶어 운용하는 서비스다. 과거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으로 고액 자산가 대상으로 상품을 내놨지만, 최근엔 가입금액이 1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대신증권은 이달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인 랩어카운트 ‘대신 5스타 펀드랩’을 선보였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와 제로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펀드를 추려낸 뒤 대신경제연구소가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짠다. 기본적으로 앞으로 수익이 늘 3~5개 펀드를 뽑아 랩어카운트에 담는다. 또 3개월마다 국내외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바꿔 준다.

신한금융투자는 펀드 대신 전자단기사채·기업어음(CP) 등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신한명품스마트전단채랩’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3개월 단위로 해지하거나 재투자가 가능하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단기간 만기 보유를 통해 손실을 낮추고 높은 금리로 재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신한명품스마트전단채랩은 지난 5월 출시된 이후 1조40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초 선보인 ‘프리미어글로벌랩’에 랩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랩포트폴리오는 투자 지역, 투자 스타일에 따라 29개 유형으로 구분돼 투자자는 다양한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KB증권 역시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외 주식은 물론 펀드·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KB에이블어카운트’를 추천했다. 특히 지난 9월부터는 10만~30만원 수준의 적립식 상품도 선보여 개인 고객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은 투자자 성향에 맞춰 자금을 운용하는 랩 어카운트를 유망 상품으로 꼽고 있다. [사진 각 증권사]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은 투자자 성향에 맞춰 자금을 운용하는 랩 어카운트를 유망 상품으로 꼽고 있다. [사진 각 증권사]

일반 펀드를 추천하는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PGI하이브리드인컴펀드’를 꼽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PGI의 펀드를 편입한 재간접상품이다. 미국과 유럽의 선순위채권·신종자본증권 등 우선증권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우선증권은 기업이 파산할 때 주식보다 상환 우선순위가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자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증권 시장에서 관심이 큰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NH아문디올셋성장중소형주펀드’를 추천했다. 새 정부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과 내수 부양책이 맞물리면 중소형주의 실적이 호전되고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22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27.9%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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