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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선장 “목숨 살려내는 이국종이 쇼 하는 거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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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만난 석해균(왼쪽)선장과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인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5년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만난 석해균(왼쪽)선장과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인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1년 소말리아 해적과 싸우다 총상을 입었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65) 선장이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해 “하나하나 할 때마다 진심이 느껴지는 의사”라며 “가랑비에 젖듯 신뢰가 생긴 관계”라고 말했다.

석 선장은 24일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북한 귀순 병사와 관련한 이 교수의 ‘인권 테러’ 논란에 대해 “외상 의사가 지킬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인권은 환자 목숨을 살리는 것”이라며 “병원에서 살아난 환자들이 인권 운운하며 이 교수를 비난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석 선장이 치료를 받을 때 이 교수는 “선장님 수술 영상을 공개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때 석 선장은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그리 해라’고만 말했다”며 “이 교수에게 ‘쇼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죽다 살아온 내가 증인이다.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또 귀순병에 대해 “귀순병 그 친구는 나하고 같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5년간 얼마나 고생했겠나. 이제 다시 태어났으니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석 선장은 권역외상센터를 확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참여했다. 그는 “여러 이국종이 계속 나와야 한다”며 “외상센터 수혜자는 대부분 우리 산업의 밑바닥을 지탱하면서도 병원비 감당이 힘든 근로자들”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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