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21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로 향한 것에 대해 백악관이 “휴가가 아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은 “대통령은 휴가를 가지 않았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여러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가족과 함께 마라라고에서 보낸다’는 보도를 쏟아낸 데 대한 대응이다.
마라라고를 ‘겨울 백악관’으로 부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 등 여러 현안을 이곳에서 처리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트럼프 또한 트위터로 “마라라고에 있는 겨울 백악관에서 여러 미팅을 가지고, 전화로 일할 것”이라고 밝히며 ‘휴가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백악관 측은 대통령이 어떤 업무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묻자 답변하지 않았으며 골프 일정에 대해서도 역시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휴가 보도’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그가 대선 기간 동안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언급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골프를 너무 많이 친다는 비난도 자주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취임해서는 주말과 휴일에 마라라고 등 본인 소유의 호화 리조트와 골프클럽을 지나치게 자주 찾아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NBC뉴스는 그가 취임한 후 99번이나 자신 소유의 리조트와 골프클럽 등을 방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마라라고를 방문한 지금은, 이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세제 개혁 등을 앞두고 있는 때이며 일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위기도 겹쳐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백악관은 트럼프가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할 때도, 모든 사람이 간신히 눈을 뜨고 있을 정도로 격무에 시달린 상황에서 ‘대통령은 전혀 피곤해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철저히 통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