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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 해체위기…구단 부채만으로 인수 빚만 안겼다”

중앙일보

입력

AC 밀란이 해체위기에 처했다. 팀이 중국 자본에 매각된 지 7개월 만에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포브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AC 밀란이 바겐세일에 나설 것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밀란은 새로운 투자자 확충을 통해 헐값에 구단을 매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용홍리 [사진 AC밀란 홈페이지]

용홍리 [사진 AC밀란 홈페이지]

뉴욕 타임스(NYT)의 자체 조사도 AC 밀란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매체는 광산 회사 롬바르디 클럽의 ‘진짜 소유주’가 용홍리(현 AC 밀란 회장)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용홍리의 실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자신의 재산이라고 언급한 광산을 비롯한 사무실 그리고 중국 내 투자 그룹과 로스차일드 가문과의 연결고리 모두 거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뉴욕 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해 “용홍리와 관련한 네 군데의 투자 그룹 중 이미 두 곳은 자금 자체가 없는 곳이다”며 “용홍리는 재벌도 아니었고, 자신의 자산이 아닌 부채만으로 구단을 인수하면서 오히려 팀에 빚만 안겼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구단주의 대출 상환 능력에 대해 의심했다. 현재 밀란의 구단주인 용홍리는 엘리엇 펀드로부터 인수 과정에서 3억 3000만 유로(한화 4224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금액을 대출받았고, 2018년 10월까지 상환을 해야 한다. 여기에 추가로밀란의 재정 상황 악화 방지를 위해 여러 투자 그룹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 포브스는 “밀란 문제의 원인은 용홍리가 과도하게 대출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용홍리가 막대한 자산가일 확률은 사실상 ‘0’이라며 해결책으로 선수단의 대규모 매각을 제시했다. 매체는 “돈 되는 선수들을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매각해야 한다”며 “부채 자체가 막대한 만큼 이른 시일 내로 선수단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홍리에게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전 이탈리아 총리) 일가가 보유한 지주회사 핀인베스트는 “AC밀란의 지분 99.9%를 중국계 투자기구인 로소네리 스포츠 인베스트먼트 룩스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로소네리 스포츠 인베스트먼트 룩스는 지난해 8월 AC밀란 지분을 부채 2억2000만 유로를 포함해 7억4000만 유로(89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3억7000만 유로의 최종분납금을 납부해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AC밀란은 세리에A를 18차례 우승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7차례 우승한 명문팀이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2010-11시즌 이후 세리에A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도 6위에 그치고 있다.

결국 1986년부터 31년간 AC밀란을 이끈 베를루스코니는 물러났다. 홍리는 당시 “오늘부터 밀란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다시 세계 최고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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