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늘 보던 대피소와는 다르네…추위·시선 막아주는 텐트

중앙일보

입력

흥해 실내체육관 정비 전(왼쪽)과 후. [사진 연합뉴스]

흥해 실내체육관 정비 전(왼쪽)과 후. [사진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 지진 대피소에 이재민들이 사용할 사생활 보호 텐트가 19일 설치됐다. 포항시는 지진 직후 운영한 실내체육관이 칸막이 부재 등으로 프라이버시 침해 지적이 나오자 체육관을 재정비했다. 대피소에 텐트를 쳐 가족이 모여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한 것이다.

이날 실내체육관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얇은 온열재를 걷어내고 청소와 방역작업을 한 후 온열 매트가 바닥에 깔렸다. 이후 분홍색으로 된 '개별 텐트'가 설치됐다.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텐트는 1층 216동, 2층 38동에 이른다. 이 텐트는 추운 바람은 물론 취재진 등 모두에게 노출된 이재민 사생활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 지진 대피소에 이재민들이 사용할 사생활보호 텐트 220동이 설치돼 있다. [뉴스1]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 지진 대피소에 이재민들이 사용할 사생활보호 텐트 220동이 설치돼 있다. [뉴스1]

다만 텐트를 치면서 이곳에 수용할 수 있는 이재민 수는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시가 흥해공고와 남산초 강당 등 4곳에 분산 수용된 이재민을 대상으로 실내체육관 입주 희망 조사를 한 결과 320가구가 수용 신청을 해 벌써 희망자가 초과한 상태다.

시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쇄된 대성아파트 주민 중 실내체육관 입주를 희망한 75가구를 이날 우선 옮기도록 했다.

나머지 이재민에 대해서는 자체 기준에 따라 옮겨갈 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실내체육관 입주 대상자로는 살집이 폐쇄되거나 장기적으로 머물 수밖에 없는 가구를 우선하여 선별하고 있다.

시는 이재민에게 제공할 집으로 LH 임대 아파트 외에도 임대 주택을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