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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검찰특활비’ 특검-국조 추진 “박상기-문무일 수사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 특별결의를 위한 긴급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 대한 특수활동비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 특별결의를 위한 긴급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 대한 특수활동비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1일 검찰의 특수활동비(특활비) 법무부 상납 의혹과 관련,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 촉구와 더불어 특검 및 국정조사 병행추진까지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검찰의 특활비 상납 의혹과 관련,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문무일 검찰총장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 정권 출범 이후 3분기와 4분기의 검찰 수사 특수활동비는 50억원으로 추산되므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최소한 50억원 정도는 상납하고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으로 전직 국정원장을 두 명이나 구속하고 한 명을 불구속한 세 사건의 금액을 모두 합쳐도 50억 원에 못 미친다”면서 “정의의 본질은 형평이다. 형평에 맞게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도 동일한 잣대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 특별결의를 위한 긴급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에 대한 특수활동비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 특별결의를 위한 긴급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에 대한 특수활동비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우택 원내대표는 앞서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특활비와 관련한 청문회 개최를 기대했지만, 법사위 여야 간사 협의에서 무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한국당은 국정조사를 조만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법무부와 검찰의 특활비 내용을 보면 검찰총장이 매년 100억 원 정도를 법무부 장관에게 사실상 상납해왔다는 게 밝혀졌다”며 “이는 업무상 횡령죄, 뇌물죄에 해당한다는 법률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특활비 상납 의혹에 대해) 전직 국정원장과 똑같은 잣대와 기준으로 똑같이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검 요구도 있으니 국정조사와 특검을 병행할지도 신중하게 검토해 이번 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의 특활비 편법 전용은 과거 정권에 모두 있었던 통상 관행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면서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수사하는 것이라면 박근혜 정권만 표적 수사할 게 아니라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특활비 3억원을 대통령 가족이 유용한 의혹 등 역대 정권도 다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특활비를 법무부에 상납한) 검찰이야말로 특활비 수사 대상 기관인데 누가 누구를 수사하는지 모르겠다”며 잘못된 특활비 관행을 조사하기 위해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상임위 답변에서 검찰의 특활비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박 법무부 장관을 위증죄로 고발하겠다는 엄포도 나왔다.

 민경욱 의원은 “검찰은 매년 특활비 예산 일부를 법무부에 보내왔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며 “올해는 285억 원 중 105억을 보냈는데 이 돈은 주로 장관과 검찰국이 써온 거로 알려졌다. 특활비를 안 받았다는 박 장관은 위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진태 의원은 “특활비 청문회를 하자고 하는데 여당이 받지를 않는다”며 “그래서 우리는 23일 법사위 차원에서 법무부 장관을 불러 청문회에 준하는 강도 높은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현 정부의 국정원 특활비 상납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회의장에는 ‘특활비에 성역 없다. 법무장관, 검찰총장도 수사하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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