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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박영훈 동반 결승 … ‘한국 잔치’된 몽백합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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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몽백합배 준결승 3국에서 대국하고 있는 박정환 9단(왼쪽)과 중국의 셰커 3단. [사진 한국기원]

몽백합배 준결승 3국에서 대국하고 있는 박정환 9단(왼쪽)과 중국의 셰커 3단. [사진 한국기원]

한국이 세계 메이저 바둑 대회인 몽백합배 우승을 예약했다. 국내 랭킹 1위 박정환(24)과 7위 박영훈(32)이 나란히 몽백합배 결승에 진출했다.

2년 만에 세계바둑대회 무관 탈출 #내달 30일부터 중국서 결승 5번기

20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서 열린 제3회 MILLY 몽백합배(夢百合)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셰커 3단을 167수 만에 흑 불계로 꺾었다. 박영훈 9단도 중국의 리쉬안하오 6단에게 28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두 선수 모두 종합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박정환(左), 박영훈 (右)

박정환(左), 박영훈 (右)

이날 바둑은 결승 진출을 향한 최종 관문이었다. 지난 17일 열린 준결승전 1국에서 박정환 9단은 세커 3단에게 패했지만, 19일 치러진 2국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이날 3국 승리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영훈 9단은 1국에서 리쉬안하오 6단에게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2국에서 패한 뒤 3국에서 귀중한 1승을 보탠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준결승전 최종국은 한국 선수들의 기분 좋은 완승으로 끝났다. 박정환 9단은 중반 전투에서 승점을 올리며 반상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셰커 3단은 불리함을 의식하고 끊임없이 흔들기를 시도했지만, 형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영훈 9단은 초반부터 유리한 형세를 이어갔고, 마지막까지 특유의 침착한 끝내기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한국은 약 2년 만에 세계대회 무관(無冠)에서 탈출하게 됐다. 한국 선수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2016년 2월 제20회 LG배가 마지막이다. 당시 강동윤 9단은 박영훈 9단을 꺾고 LG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LG배, 삼성화재배, 응씨배, 몽백합배, 백령배) 타이틀은 중국 선수들의 차지였다.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의 결승 5번기는 다음 달 30일부터 중국 장쑤성 루가오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 180만 위안(약 3억원), 준우승 상금 60만 위안(약 1억원). 바둑TV가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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