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시리아전 축구 시청률 케이블 TV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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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2일 한국과 시리아 국가대표팀의 축구 경기는 케이블 등 뉴미디어에서만 중계됐다. 축구 A매치(국가대항전)가 지상파 방송사 3곳(KBS.MBC.SBS)을 빼고 방영된 첫 사례였다. 중계권을 산 케이블 채널 사업자가 이를 지상파에 되팔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시청률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큰 관심사였다.

15.1%.

케이블채널 '엑스포츠'가 방송한 이날 경기는 1995년 케이블방송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조사)을 기록했다. 특히 순간 최고시청률이 22.1%를 기록했으며, 후반전 시청률도 20%를 넘어섰다(20.1%). 반면 지상파 4채널(KBS1.2, MBC, SBS)의 시청률은 종전보다 6.8%포인트 떨어졌다. 지금까지 케이블 시청률 최고기록은 2005년 11월 19일 최홍만 선수의 K-1 경기 중계였다(10.4%).

시리아전의 시청률은 최근 지상파에서 축구를 중계했을 때보단 낮아진 것이다. 비슷한 시간대에 KBS에서 방영됐던 2월 2일 덴마크전의 경우 시청률은 32.5%였다. 하지만 단순비교는 어렵다. 이번 경기는 인터넷포털(네이버.다음.야후), 위성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이동통신 동영상 서비스(준.핌)에서도 생중계됐기 때문이다.

엑스포츠 관계자는 "포털 업계에선 200만~300만 명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성 DMB 이용자의 시청률은 13%다. 45만 명 중 약 4만8000명이 중계방송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케이블을 통해 축구를 본 시청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남성의 경우 20대가 가장 시청률이 낮았다. 이들이 인터넷이나 DMB로 이동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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