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회초리 두 대 때렸는데 아동 학대래요"

중앙일보

입력

▼ "회초리 두 대 때렸는데 아동 학대래요" ▼

청주에 사는 애 엄마입니다

9월에 경찰에서 연락이 왔어요
내가 애를 학대했다고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네요

신고 며칠 전 아이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2대 때리긴 했어요

친구의 돈을 훔치고
문구점에서 물건도 훔쳐서 그런 건데

그때 집을 방문한 상담교사가 보고
경찰에 신고한 거였어요

아이를 바로 잡으려고 혼낸 건데 학대인가요
자초지종도 파악하지 않고 신고부터 했다니 당황스러웠어요

아동학대

아동학대

몇 년 전 칠곡·울산 아동학대 사망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신고가 잦아졌지만

섣부른 신고와 조사로
애먼 학부모가 ‘죄인’ 취급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친구 자전거를 훔친 아들을 회초리로 때렸는데
아이가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충북 지역만 따져보면, 아동학대 신고 중
절반이 학대가 아닌 훈육으로 결론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신고로 조사받은 학부모는
자신들이 ‘아동 학대’라는 범죄 혐의를 받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현재 법이 꽤 엄격하기 때문이죠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가면 경찰과 아동보호 전문기관 직원은
반드시 현장 출동해 철저히 조사를 해야만 합니다

교육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법 완화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만에 하나 가정 내에서 혹독한 학대를 받는 아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교육청 관계자

심한 학대에 목숨을 잃는 아이도 있는 만큼
학부모는 불편하겠지만 철저한 신고와 조사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강화된 아동학대법과
불편을 겪는 학부모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오다슬 인턴 oh.da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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