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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논문 조작 파헤친 최승호 PD, MBC 사장 출사표

중앙일보

입력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26일 오전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주요 공영방송을 장악하고자 프로듀서(PD),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 의혹이 드러나며 검찰은 피해자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검찰은 이날 과거 MBC의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에 오랫동안 몸담았다가 해직된 최승호 PD를 출석시켜 해직 경위 등 피해 사실을 조사한다.[연합뉴스]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26일 오전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주요 공영방송을 장악하고자 프로듀서(PD),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 의혹이 드러나며 검찰은 피해자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검찰은 이날 과거 MBC의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에 오랫동안 몸담았다가 해직된 최승호 PD를 출석시켜 해직 경위 등 피해 사실을 조사한다.[연합뉴스]

MBC PD로 활동하다 해직 뒤 독립언론 뉴스타파 PD로 활동한 최승호 PD가 20일 MBC 사장 출사표를 던졌다.

 최 PD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2 창사의 자세로 진정한 공영방송을 만들어야 합니다. MBC를 재건해 이같은 공적책임을 수행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날부터 27일까지 MBC 사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최 PD는 1986년 12월 MBC에 입사했다. 2005년 한학수 MBC PD와 함께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쳤고 2010년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등을 통해 ‘한국PD대상’ ‘한국방송대상’ 등을 받았다. 2012년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다음은 최승호 PD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26년은 안에서 MBC를 지켰고, 5년은 밖에서 MBC를 지켜보았습니다.

 그곳에서 일 할 때 MBC는 저의 자부심이었고, 밖에서 바라 볼 때의 MBC는 깊은 고통이었습니다.

 다행히 국민의 힘과 내부 구성원의 분투로 겨우 MBC를 되찾게 됐습니다.

 우리 앞엔 수많은 과제가 쌓여 있습니다.다매채 다채널의 정보통신 시대에서 매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공익을 추구하는 공영방송의 가치는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MBC를 다시 세워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과거 MBC의 영광을 되찾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2 창사의 자세로 진정한 공영방송을 만들어야 합니다.

MBC의 중심에는 주인인 국민이 있어야 합니다. 공영방송

MBC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야 합니다. 오로지 국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방송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더욱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MBC를 국민이 자랑할 수 있는 가치있는 공공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MBC와 뉴스타파에서 일하며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권력비판과 감시,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MBC를 재건해 이같은 공적책임을 수행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일을 하기 위해 MBC 사장 공모에 나서고자 합니다.

MBC의 새출발 과정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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