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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지진에 안전할까? 건축물 내진설계 정보 조회 폭주

중앙일보

입력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이후 경기도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부동산포털'의 내진설계 조회 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가 개발한 재난 안전키트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경기도 작년 11월부터 내진설계 정보 조회 서비스 운영 #지진 발생한 15일 하루만 1만6094건 조회돼 #재난안전키트 '라이프클락' 구입 문의 급증 #안전 앱 안전대동여지도 다운로드 건 수 3000건 넘어 #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부동산포털(http://gris.gg.go.k)의 '건축물 내진설계 정보'는 15일 하루 조회 기록만 1만6094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조회 수(800여 건)의 20배가 넘는 수치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조회 건수도 4665건을 기록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내진설계 정보조회 방법을 묻는 문의 전화도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동산 포털사이트. [인터넷 화면 캡처]

경기도 부동산 포털사이트. [인터넷 화면 캡처]

부동산포털의 '건축물 내진설계 정보'는 경기도가 지난해 11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스템이다. 내가 사는 집은 물론 주변 건물의 내진설계를 온라인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도로명주소나 지번을 입력하면 건축물 허가 일자, 사용승인 일자, 내진설계 적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일자별 내진설계 적용 대상(층수·연면적)도 알려준다.
경기도 관계자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전국에서 감지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내진설계 정보 조회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자체 개발해 판매 중인 재난 안전키트 '라이프클락'의 구매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가 도내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시계 모양으로 제작한 한국형 재난안전키트로 지난 8월부터 시판 중이다. 조난자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조명봉·호루라기·구호요청 깃발, 체온 저하를 방지하는 보온포, 응급치료 기초구호 용품, 긴급상황 연락 카드(인적사항, 혈액형, 연락처 등 기재) 등으로 구성됐다. 평소 시계로 사용하다가 비상시 활용하게 된다.

경기도가 만든 한국형 재난안전키트 '라이프클락'. [사진 경기도]

경기도가 만든 한국형 재난안전키트 '라이프클락'. [사진 경기도]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어서 정확하게 몇 개가 판매가 됐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면서도 "여기저기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폰 앱 '경기도 안전대동여지도'는 15일까지 3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운로드했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내 주변에서 발생한 화재·지진 등 자연·사회재난과 위험지역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부 지진조기경보시스템과 연동시켜 신속한 지진발생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정부의 긴급재난문자보다 더 빨리 지진 정보가 왔다"며 사용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 안전대동여지도 앱. [사진 경기도]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 안전대동여지도 앱. [사진 경기도]

경기재난안전본부 안전기획과 관계자는 "포항 지진 발생 이후 안전대동여지도 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다운로드 건수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위로와 지원의 뜻을 전했다. 또 경기재난안전본부 기동안전점검단 소속 시설물 안전진단 전문가 5명과 콘크리트 강도 측정기, 콘크리트 균열측정기 등 장비를 지진 현장에 급파해 피해복구를 도울 예정이다.

포항 인근에 연고를 둔 경기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재해 구호 특별휴가를 실시하고 위로금 1000만원도 포항시에 전달할 방침이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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