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규모 7.0 이상 대지진 올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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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상센터장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에서 지진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상센터장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에서 지진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기상청은 15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에서 열린 긴급 언론브리핑에서 “아직까지는 규모 5.4 지진이 ‘본진’(가장 강한 지진)이지만 더 강한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이 양산단층의 ‘지류’ 격인 장사단층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양산단층이 활성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양산단층은 경북 영덕군에서 경남 양산시를 거쳐 부산에 이르는 영남 지방 최대 단층대를 말한다.

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피해 상황. [사진 트위터]

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피해 상황. [사진 트위터]

이와 관련, 기상청 관계자는 “학계에서 일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지진이 일단 발생한 만큼 그런(활성화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장사단층만 움직인 것인지 아니면 양산단층이 함께 움직인 것인지는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양산단층 외에도 울산단층, 동래단층 등 인근에 위험한 단층들이 많다”며 “우리나라도 7.0 이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실제 지질학적 데이터를 보면 한반도는 400∼500년 주기로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이 왔다. 조선왕조실록은 1643년 울산 등 경상도 남동부에서 7.0 이상으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했다.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국내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것은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이 처음이다. 이날 발생한 포항 지진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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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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