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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기술로 도전장 내민 LG전자, 의료용 모니터 시장 개척

중앙일보

입력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의료용 모니터 전체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의료용 모니터 전체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전문 의료용 모니터 전체 라인업을 처음 공개하며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기술로 소니·파나소닉 등이 선점한 시장의 틈새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독일 국제의료기기 전시회서 의료용 모니터 전체 라인업 최초 공개 #소니·파나소닉 선점한 38조원 규모 시장 진출한 건 '높은 마진율' #"LG디스플레이 LCD 기술, 혈액·환부 명확히 구별…정확한 수술 도와"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 전시회(MEDICA 2017)에서 환자 진단·상담·수술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모니터들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환자 상담과 수술, 방사선 판독에 쓰이는 모니터들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의료진이 활용하는 정밀 진단용 모니터까지 더해 전체 라인업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용 모니터는 제품 한 대씩 판매되지 않고 한 묶음 단위로 판매되기 때문에 전체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 의료용 모니터 시장은 지난 2015년 기준 340억 달러(38조원) 규모다.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과 에이조·바코 등 전문 의료장비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 이미 경쟁자가 많은 시장임에도 LG전자가 뛰어든 건 제품 당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패널 가격이 저렴한 액정표시장치(LCD)를 주로 사용하면서도 모니터 한 대당 최대 600만원을 웃도는 제품도 있다. 프리미엄 TV 못지않은 전문가용 초고가 가전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오랫동안 쳐다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화면 떨림 현상을 방지하고 밝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LG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장익환 LG전자 정보기술(IT) 사업부 상무는 "초고화질(울트라HD) 수술용 모니터는 혈액과 환부에서 나타나는 붉은 색을 명확히 구분해 정확한 수술을 도울 수 있고 혈액이 묻어도 정상 작동하는 방수 기능도 갖췄다"며 "모니터 사업으로 쌓은 역량을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에서도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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