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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두 번째 추기경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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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천주교에 '제2의 추기경'이 나올 수 있을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새 추기경들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교황청 소식통을 인용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2일 일반 접견 때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성모영보(聖母嶺報) 대축일인 다음달 25일께 추기경 서임이 이뤄지는 추기경 회의가 열리고, 통상 서임 한 달 전에 교황이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해 온 관례에 따른 것이다.

한국 천주교는 교황의 이번 발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자 수 450만 명의 한국 천주교에 추기경이 김수환(84) 추기경 한 명밖에 없는데 비해 신자 수 100만 명 미만인 일본 천주교에는 두 명의 추기경이 있기 때문이다.

또 김수환 추기경이 고령인 데다 한국 천주교의 높아진 위상 등을 감안해 교황청에 '제2의 추기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꾸준히 요청해 왔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바티칸에서 열린 각국 주교들의 모임인 '주교 시노드' 당시 교황의 한국 방문과 새 추기경 임명을 희망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교황청에 전달했었다.

최근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성염(64) 주(駐) 로마교황청 대사도 "인권 등 사회발전에 기여한 한국 천주교의 위상은 바티칸으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장인 허영엽 신부는 "새 추기경과 관련된 교황청의 공식 입장을 아직 전해받은 적은 없다"며 "한국인 추기경이 새로 나오면 한국 천주교의 대경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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