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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과 SUN이 찍은 ‘영건’ 장현식

중앙일보

입력

역투하는 장현식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과 넥센 히어로즈의 연습경기. 장현식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7.11.10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역투하는 장현식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과 넥센 히어로즈의 연습경기. 장현식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7.11.10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해(SUN·선동열)도, 달(MOON·김경문)도 인정한 ‘영건’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밟는다. ‘영건’은 우완 파이어볼러 장현식(22·NC)이다.

김경문 NC 감독 선발로 낙점해 시즌 9승 #대표팀 선동열 감독 “강속구 경쟁력 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 선발 후보

장현식은 올 시즌 NC의 히트상품이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9승을 올렸다. 군복무 전까지 주로 불펜으로 뛰던 그는 올해부턴 선발 자리를 꿰찼다. 장현식은 "처음엔 너무 힘이 들어가서 1회가 힘들었다. 어릴 때부터 선발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금방 적응했다. 올해는 무조건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각오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이나 불펜이나 처음과 나중의 차이일 뿐 감독과 코치님들이 많이 믿어주신 덕에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폭투 1위였던 장현식는 "내가 고집이 센 편이라 내 폼을 바꾸지 않는 편이었는데 모든 걸 내려놓고 최일언 투수코치님에게 맡겼다. '네가 힘을 키울 필요 없다'면서 던지면서 힘을 쓰는 포인트를 잡고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권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정 가서도 방에서 혼자 연습하곤 했다. 적응하니까 편해졌고, 어느 순간 잘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나만의 투구폼이 만들어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현식은 "힘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절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시즌 장현식이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장면이 있다. 8월 13일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 맞붙어 8회까지 무실점했다. 9회 실책이 나와 장현식은 2실점(비자책) 하고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마운드를 내려온 뒤 눈물을 보였다. 장현식은 "누구를 원망하는 마음이 아니었다. 이기지 못해 분해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형들이 울었다고 놀리더라"며 미소지었다. 투구할 때 잡생각이 많다는 그는 "껌을 씹고 나서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그런 장현식을 박수로 격려했다. 강한 승리욕과 투지를 높게 평가했다. 땅만 보고 걷던 장현식은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 그는 "감독님이 생각을 많이 해주신다. 제가 감독님을 어렵게 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엄하게 대하시는 편은 아니다.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시면 더 힘이 난다"고 했다. 장현식은 가을야구에서도 두둑한 배짱을 뽐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는 따내지 못했어도 훌륭한 투구였다. 김경문 감독도 “앞으로 NC 선발진을 이끌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역투하는 NC 장현식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선발투수 장현식이 1회말 역투하고 있다. 2017.10.9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역투하는 NC 장현식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선발투수 장현식이 1회말 역투하고 있다. 2017.10.9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현식은 김경문 감독에 이어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한테도 눈도장을 받았다. 선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대만·일본이 참가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16일 개막)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만 출전한다. 예선 2경기와 결승전 1경기 등 3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한데, 선 감독은 박세웅(롯데)·임기영(KIA)·장현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현식은 "나이 또래에서 잘 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 기분좋다"고 했다.

선동열 감독은 장현식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 볼, 볼, 볼 하지 않을까(제구력 난조) 걱정했는데 자기 공을 던졌다. 국내에 드문 강속구 투수라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10일 연습경기에서 넥센 소속으로 나와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임기영(4이닝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 2실점했지만,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대표팀은 넥센을 4-2로 이겼다. 장현식은 “청소년 대표 시절에 일본에 졌는데 꼭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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