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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외교1차관 “독도새우 메뉴가 화제될 줄 몰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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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한·미 정상 만찬 때 내놓은 독도 새우.

청와대가 한·미 정상 만찬 때 내놓은 독도 새우.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한미 정상회담 만찬 메뉴의 하나인 '독도 새우'를 놓고 일본이 항의한 데 대해 “메뉴가 화제가 될지 예상 못했다”고 10일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한미정상회담 만찬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참석하고, 독도 새우가 메뉴로 오른 것과 관련해 일본의 항의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방한 시 식단이나 의전 상황은 의전 관련 부서에서 검토가 이뤄진다”면서 “이런 메뉴가 화제가 될지는 아무도 예상 못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적 고려 없이 그렇게 준비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또 임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미 간 활발한 접촉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9월 15일부터 약 두 달간 북한이 아무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임차관은“이런 사실에 비춰보면 미국의 대(對)북한 노력과 접근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평가를 기반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뭔가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북 교류와 접촉은 뉴욕 채널을 통해 상시로 이뤄지고 있고, 교류나 학술회의를 계기로 접촉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우리와 합의를 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좋고 전 세계 시민들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이 부분에서는 특정한 움직임(certain movement)을 보고 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외통위는 정부 안보다 467억 원이 늘어난 2조3160억 원 규모의 외교부 예산안을 의결했다.

외통위는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신설된 국민외교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예산을 일부 삭감하면서 일단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부대 의견으로 달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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