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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박근혜’ 사진 빼고 ‘박정희’ 사진 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3년 국방부 대회의실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이 걸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른쪽은 지난 2002년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집 내부. 왼쪽 액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중앙포토]

지난 2013년 국방부 대회의실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이 걸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른쪽은 지난 2002년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집 내부. 왼쪽 액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중앙포토]

자유한국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출당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리고 대신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다음 주부터 걸기로 했다. 이승만‧김영삼 등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의 사진도 같이 걸 예정이다.

 홍준표 대표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미래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해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여의도 당사에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전 대통령,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이 나라를 건국하고, 오천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줬으며, 민주화까지 이룬 세 분 대통령의 업적을 이어받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가 있지만, 이 민족에 끼친 영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강단과 결기, 추진력을 보면 대한민국 지도자 가운데 그만한 지도자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전직 3명의 대통령 중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존경심을 표시한 것은 그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조치에 마음이 상한 대구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홍 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는 것은 보수우파 진영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보수대통합을 견인해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이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박 전 대통령 사진을 여의도 당사 당 대표 및 사무총장 사무실에 걸었지만, 현재는 아무런 사진도 걸려 있지 않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당 대표실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여의도 당사 입구에는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의 흉상을 설치해 놓고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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