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투자 대폭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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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8년 새해를 맞아 국내주요대기업그룹들은 매출증대와 시설투자, R&D (연구개발) 투자등 각 부문에걸쳐 의욕적인 사업계획을 짜놓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본사가 금년도 매출목표를 1조원이상으로 잡고있는 15대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해사업계획」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매출목표 총액은 99조3백7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추정액 83조1천8백80억원에 비해 19.1%가 늘어나는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은 또 금년도 매출목표의 7·8%에 해당하는 7조7천3백49억원을 각종 시설투자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이들 그룹의 시설투자실적 6조3천8백80억원보다 21·1%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들 15대그룹은 새해들어 연구개발투자를 대폭 확대, 지난해보다 38·1%가 늘어난 1조8천9백55억원을 각종 연구개발사업에 투자함으로써 매출액대비연구개발투자비율을1· 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설투자의 경우 선경(81·2%)이 전년비 80%이상의 과감한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으며 쌍용(51·4%), 한일 (50%), 삼미(41·7%)그룹등도 50%수준의 시설투자증가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밖에 한진(29·8%), 삼성(25%), 럭키금성(22·2%), 롯데(20· 5%)등은 20%대의 투자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대기업그룹들이 이처럼 매출목표및 투자규모를 크게 늘려잡고 있는것은 대통령선거에서 현재의 집권여당이 승리한데 따른 심리적안도감(?)과 새해 경제환경에 대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경기·원화절상및 시장개방압력등에 대한 불안감도 없지않지만 지난해 경험에 비추어 버텨낼만 하다는 기업들의 자신감이 배경이 되고있는것으로 보인다.
그룹별 내년도 사업계획은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확대와 경영다각화및 설비 자동화등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룸은 2세경영체제를 맞아 제2창업을 위한 사풍정립·세계초일류 기업으로의 변신· 경영효율의 혁신적 향상등을 88년도 그룹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전자·반도체·항공·석유화학·유전공학등을 중점투자분야로 계획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홈오토메이션·고품위TV 및 VTR·민생용전자기기와 로보트등 전기·전자부문에 6천5백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 ▲반도체 2천억원▲항공기 및 정밀기기1천억원이다.
현대그룹은 연산30만대 규모의 자동차조립 제2공장 및 부품공장건설에 5천억원을 투자하고 공작기계및 기계설비분야 1천억원, 비조선플랜트 분야에 6백억원, 반도체및 산업기기쪽에 6백억원등을 각각 투자할 계획.
주요 연구개발과제로는 4메거D램(2백50억원)과 신차종개발(1천억원)등이다.
럭키금성은 투자분야를 크게▲화학▲전기·전자▲기타분야로 나누어 시설투자의 경우 전기·전자에 7천억원을 배정하고 화학 2천6백억원, 신소재및 자원에너지를 포함한 기타분야 1천4백억원등으로 책정.
시설투자와 R&D투자를 합해 총1조원을 계획하고있는 대우그룹은▲로열승용차조립라인 자동화(2천억원) ▲전자의 회전기및 컴퓨터공장건설(1천5백억원)▲설비자동화(1천억원)을 중점투자사업으로 꼽고있다.
선경은▲에틸렌제조시설증설(1천4백50억원)▲폴리스틸렌모노머병산공장건설 (1천20억원) ▲폴리에스터필름생산라인증설(1천1백억원)등의 굵직굵직한 사업외에 해외유전개발·생명과학연구소설립·광메모리장치개발등의특수사업도 계획하고있다.
쌍룡은 영월양회공장의 신소성공법공사완료, 동아자동차의 신차종개발, 중공업의 창원제2공장건설등을 중점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효성은 화섬과 석유화학분야를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엔지니어링 플래스틱공장과 타이어코드 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발포성폴리스틸렌(EPS) 및 ABS수지공장도 확장할 계획.
한국화약은 신소재및 자동차부품사업을 확대하고 유전공학및 정밀화학분야에 신규진풀할 계획이며, 두산그룹의 경우 동양맥주 이천공장의 열병합발전소 착공및 두산전자 증평공장건설등이 중점과제가 되고있다.
롯데는 오는6월에 완공될 서울잠실 롯데월드에 대한 계속 투자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있고, 한일그룹은 초흡수성섬유·도뇌성섬유·모다크릴개발등 섬유분야에 중점을 두는 한편 반도체개발·대덕종합연구소설립등 탈섬유쪽에도 관심을 두고있다.
삼미는 ▲특수강설비증설(1천억원)▲베어링과 자동차부품분야합작투자(4백5억원) ▲자동차부품개발(95억원) 등 특수강및 자동차부품사업에 치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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