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항공사취업학원, 돌연 폐업…'시험 코 앞' 수강생들 발만 동동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유명 항공사 취업학원이 예고 없이 돌연 폐업해 수강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항공사 취업학원이 9일 예고 없이 폐쇄돼 수강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학원이 입주한 건물에 게시된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항공사 취업학원이 9일 예고 없이 폐쇄돼 수강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학원이 입주한 건물에 게시된 안내문.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학원은 수강생들에게 아무런 예고도 하지 않은 채 9일 갑자기 학원 문을 닫았다. 건물 관리업체 등에 따르면, 이 학원은 임대료가 밀려 보증금마저 남지 않을 정도로 경영난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하더라도 '2012~2015년 업계 취업률 1위'를 자랑하며 홍보에 나섰던 이 학원은 현재 홈페이지는 물론, 전화도 모두 먹통인 상태다. 이곳은 고용노동부의 국비 지원 취업교육기관으로도 선정돼 국비로 취업훈련을 받는 수강생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이 있어 폐업한다고 미리 알렸다면 유사한 학원을 미리 섭외해 국비 수강생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도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국비 수강생의 경우 고용노동부가 지급한 카드로 결제를 했기 때문에 금전적 손실이 없지만 자비로 수강한 학생들은 수강료를 떼일 수도 있다는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수강생들은 학원 원장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 등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학원 원장인 A씨는 해외 유명 항공사와 취업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과대광고를 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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