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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 상실 이승훈 청주시장, 귀국 후 관용차 아닌 렌터카로…

중앙일보

입력

정치자금법 위반 상고심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시장직을 상실한 이승훈 초대 통합 청주시장이 3박 4일의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자금법 위반 상고심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시장직을 상실한 이승훈 초대 통합 청주시장이 3박 4일의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자금법 위반에 따른 징역형 확정으로 시장직을 상실한 이승훈 청주시장이 9일 오후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직위 상실 이 시장, 침통한 표정으로 귀국 #파리서 귀국해 인천공항서 낙마 사실 확인한 듯 #사진기자에 “대강 하시죠”…이임식 하지 않기로

이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직을 상실한 이 시장은 공항에서 관용차가 아닌 렌터카를 타고 청주 집으로 돌아갔다.

이 사장은 대법원 판결 전 파리에서 비행기에 탑승했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시장직 상실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그는 귀국하는 모습을 찍기 위해 대기중이던 사진 기자들에게 “대강 하시죠”라고 짧게 말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급히 자리를 떴다.

이 시장은 10일 오전 집무실을 찾아 개인 물품을 챙기고, 비서실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지만 별도의 이임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시청 전 직원들에게는 ‘그동안 열심히 일해줘 고맙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돌려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선거 기획사로부터 비용을 면제받는 방법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만원의 형이 확정됐다.

선출직 공무원에게 정치자금법상 선거자금 허위 회계신고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 시장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중도 낙마하면서 청주시는 민선 6기 마무리까지 이범석 부시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공직선거법상 내년에는 6.13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따로 재ㆍ보궐선거는 실시하지 않는다. 이 권한대행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이 시장이 세계기록유산센터 유치 등을 위해 마지막까지 열정을 다했는데 선거과정의 문제로 시장직을 그만두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모든 공직자들이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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