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거로 피날레 장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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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7년중 일어난 전세계 정권 교체중 가장 관심을 끈 한국은 국민들이 만16년만에 처음 실시된 직선제대통령선거에서 새 지도자를 선출함으로써 끝났다.
그러나 아이티에선 30년만에 처음으로 실시하려던 공개선거가 도처에서 빚어진 유혈사태로 좌절되고 말았다.
올해에 있었던 그밖의 정권교체를 보면 중공·일본·체코등의 집권당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이 출현했고 브룬디·부르키나파소·피지등에선 군인들이 위정자를 축출했다.
또 아일랜드·아이슬란드·몰타등에선 평화적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집권했던 지도자를 갈아치웠다.
벨기에는 집권 연립내각이 의회의 다수의석을 대거 잃는 바람에 새로운 정부구성을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다.
튀니지에선 「하비브·부르기바」종신대통령이 합헌적 메커니즘에 의해 축출됐고 니제르의 「세니·문체」대통령은 사망했다.
인도네시아·뉴질랜드·남아공·스페인·터키·서독에선 집권당이 선거에서 승리, 재집권했으며 필리핀·아르헨티나·에콰도르·코모로제도 등에선 격렬한 반정시도가 있었으나 모두 패퇴했다.
아이티는 12월에 선거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일련의 선거 폭력사태 와중에 「앙리·낭피」장군이 이끄는 정부는 선거를 취소해버렸다.
새로 구성된 선거위원회는 내년 1월17일에 선거를 실시해「장·클로드·뒤발리에」종신 대통령이 86년 프랑스로 망명함에 따라 권력을 장악하게된 현재의 과도군사정권을 교체하게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중공최고실권자 등소평 (83)은 11월에 열린 제13차 전국당대표대회에서 자발적으로 주요 당직을 내놓고 보다 젊은 지도자들을 영입하는 조치를 취했다.
일본에선 11월 「나카소네·야스히로」 (중증근강홍) 수상이「다케시타·노보루」 (죽하등)자민당 간사장을 후임자 민당당수로 지명함으로써 그가 수상으로 선출되도록 했다.
체코에선 12월들어「밀로스·야케스」 (65)가 최근의 소련 개혁조치에 추종하기를 바란다는 소련측의 신호에 따라 74세된「구스타프·후사크」를 물리치고 공산당 지도자가 됐다.
피지는 「라부카」대령이 주도한 두 차례의 쿠데타를 체험했는데, 5월14일의 첫번째 쿠데타는 피지 원주민과 인도계로 나뉘어 있는 피지에서 「티모시·바바드라」수상이 인도계를 각료로 임명한데 대항해 피지 원주민계의 「라부카」 대령이 일으켰으며, 9월25일의 두번째 쿠데타를 통해 「라부카」대령은 대통령을 임명하고 영연방국이던 피지의 국체를 공화국으로 선포해버렸다.
동부 아프리카의 소국 부룬디에서도 9월3일「피에르·부요야가·장·바티스트·바가자」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중 쿠데타가 일어났다.
찢어지게 가난한 서부 아프리카의 부르키나 파소에선 「브레이스·콤파오레」대령이 쿠데타를 일으켜 「토마스·상카라」대통령을 비롯한 10여명의 고위관리들을 처형해버렸다.
「코라손·아키노」필리핀 대통령은 자기정부의 정통성을 확보키 위해 2월2일 국민투표를실시, 4분의3 이상이 새 헌법을 찬성했다.
8월28일엔 「그레고리오·호나산」대령을 지도자로한 쿠데타 기도사건이 발생, 민간인등 53명이 사망했는데 「호나산」대령은 쿠데타 실패후 숨어지내다 12월에 체포됐다.
70년대에 군정을 했던 아르헨티나·에콰도르도 군반란으로 진통을 겪었다.
에콰도르 공군 공정대원들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레온·페브레스·코르데로」대통령을 1월16일 납치해 11시간 감금한뒤 86년3월 군 반란을 주도했다가 구속된 수감자와 교환으로 풀어줬다.
군정때 시민을 고문·학살한 혐의로 장교들을 재판에 회부하는데 화가 난 아르헨티나 군인들이 4월에 반란을 일으키자 시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나와 선거로 선출된「라울·알폰신」대통령을 지지했는데「알폰신」대통령은 군인들에게 거사를 포기토록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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