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 100일 장정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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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각 당 모두 "5.31 지방선거가 정책선거로 치러져야 한다"며 매니페스토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토론회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통해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場)이 될 전망이다.

27일에는 '살고 싶은 내 고장, 5.31 매니페스토 공모전'이 시작된다. 지난 15년간 각 자치단체의 우수 정책들과 갈등 조정 사례 등을 수집해 매니페스토 운동에 참여하는 각 후보 진영에 모범 답안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3월 16일엔 중앙선관위와 추진본부, 그리고 각 당 대표들이 참여하는 '정책선거실현 협약식'이 예정돼 있다. 지방선거에서 지역감정이나 비방.흑색 선전에 의한 선거운동을 추방하고 매니페스토 방식에 따른 정책 선거를 다짐하는 자리다.

각 후보자들이 제출한 매니페스토를 추진본부가 평가.검증.발표해 유권자들이 이를 토대로 한 표를 행사토록 하자는 것이다. 실현 가능성이 작거나 시간 계획이 모호한 '불량 공약'을 내놓은 후보자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추진본부가 현재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은 누구나 공감하는 공정한 평가지표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2월 중순부터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지표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결과는 3월 말께 공청회를 거쳐 발표된다.

◆ 매니페스토 운동의 상징은 '오수의 개'=술에 취해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몸으로 불을 끄다 죽은 '오수(獒樹)의 개'. 추진본부는 이 '오수의 개'를 매니페스토 운동의 캐릭터로 정했다. "주인을 위한 충성심과 용맹성을 동시에 갖춘 동물로서 '공약을 꼭 지킨다'라는 뜻과 '국민을 위한 용기 있는 충복'이란 함의가 있다"는 게 추진본부 측 설명이다. 캐릭터의 디자인은 27일 공식발표될 예정이다.

서승욱 기자

◆ 매니페스토(Manifesto)운동=공약 제대로 따져보기다.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공약을 제시할 때 '목표''우선순위''기간''공정''예산' 등의 사항을 수치로 명기해 검증과 평가를 쉽게 받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영국에선 1997년 총선 때 노동당의 블레어 후보가, 일본에선 2003년 지방선거 때 마쓰자와 후보가 시작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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